이제 그만 쉬셔도 되는데, 이젠 그만 쉬셔야 하는데..

아주 특별한 사진 한 장 #15

by 글짓는 사진장이

한 올 한 올 실을 째는 어머니 입술 주위로

유난히도 많은 주름이 알알이 맺혔습니다.

그 많은 세월 얼마나 실을 째고 또 째셨으면

그렇게 자글자글 주름이 맺혔을까요.


이제 그만 쉬셔도 되는데,

이젠 그만 쉬셔야 하는데

놀면 뭐하냐며 어머니는 또 실타래를 손에 감습니다.


자식놈한테 짐이 되면 안된다며,

손주놈들 손에 용돈 몇 푼 쥐어줄 욕심에

불편한 몸을 무릅쓰고 또 실타래를 손에 잡습니다.



입술이 부르트고 침이 말라 혀가 갈라지도록

그렇게 온힘을 다해 한 올 한 올 모시를 삼으시고

눈물같은 땀방울로 우리 자식놈들을 키우셨겠지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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