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소소잡썰
실행
신고
라이킷
12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짓는 사진장이
Feb 22. 2023
내 별명은 <헤벌레 2호>였다
웃는 것도 습관이고 훈련이 필요하다
국민학교
5학년 시절, 내 별명은 <헤벌레 2호>였다.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헤프다며 담임 <선생놈>이 지어준 별명이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나보다 더 헤픈 놈이 있었던지 <1호>는 면했다는 거였다.
별명으로 놀림 좀 받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번 붙은 별명은 거머리보다 떼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선생놈>이 지어준 별명은 동급생들에게 정말 먹음직한 먹잇감이었다.
일종의 오피셜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누구나 마음놓고 불러도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비록 <2호>이긴 했어도
그만큼 잘 웃던 내 얼굴에서 어느날부턴가 웃음이 사라졌다.
나름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탓도 있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웃을 일이 없어진 까닭도 있다.
종래엔 웃는 근육마저 퇴화해 버려서 <헤벌레 2호>라는 별명이 무색해질 지경이 됐다.
내 꼴이 그렇게 변해서 그랬을까?
해외봉사 활동차 방문한 라오스에서 가장 먼저 내 눈길을 끌었던 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건만 뭐만 좀 했다 하면 다들 까르르 깔깔 뒤집어졌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웃는 것도 습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 비춰보면 계속 웃기 위해선 지속적인 훈련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꾸 웃어 버릇해야 웃을 일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거고,
자꾸 웃어서 웃는 근육이 발달해야 잘 웃을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든 거다.
그러니 기회가 오면
자꾸 웃어 버릇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못 웃으면 내일도
웃을 수
없을 거
고,
웃음 근력이 점점 떨어져
모레나
글피는
더더욱
웃을 수 없을테니까...
#별명 #국민학교 #선생놈 #웃는것도습관 #라오스 #방비엥 #해맑은웃음 #웃는훈련 #포토글래퍼 #학교교실 #사람이있는풍경
keyword
별명
웃음
담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