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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Feb 15. 2024

무쇠가마솥에 끓여내는 순대국밥 맛집 <할매피순대>

50년 전통 어머니 손맛 비법 깃든 깊고 잡내없는 국물맛


식당 입구에 딱 들어서는 순간 '와, 이 집 밥 맛있겠닷!!!' 하는 느낌이 오는 곳들이 간혹 있다. 내 경우 노포에 갔을 때 종종 그런 느낌들이 오곤 하는데, 출입문과 벽 틈 사이사이 등에 맺힌 노모의 주름살 같은 깊은 세월의 흔적 등을 통해 그런 걸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노포나 다 그렇다는 건 절대, 네버 아니다. 추레하거나 꾀죄죄한 거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니까.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 위치한 <할매피순대>는 식당 입구에 딱 들어서는 순간 '와, 이 집 밥 <존맛>이겠닷!!!' 하는 느낌이 무당 신내림받듯 팍 내려꽂히는 맛집이었다. '노포 오브 노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월의 무게가 아주 매우 많이 제대로 내려앉은 식당 외관 때문에도 그랬지만, 그보다는 식당 입구 마당에 묵지근하게 자리잡은 가마솥들 때문이었다. 3개나 되는 무쇠 가마솥들이 옛날식 부뚜막 위에 정좌한 채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위에서 펄펄 끓고 있는 모습 위로 어머니 깊은 손맛이 절로 떠올라서다.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피순대 맛집이라는 <할매피순대> 시그니처 메뉴는 순대국밥. 단골손님들 중에는 쫄깃한 피순대를 시그니처 메뉴로 꼽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즐겨먹는 메뉴가 순대국밥임을 부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였다. 또 <할매피순대>를 오늘날 전국 각지 맛객들이 앞다퉈 즐겨찾는 전국구 맛집으로 만든 일등공신 역시 순대국밥이라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을 거였다.


<할매피순대> 시그니처 메뉴이자 가장 많은 손님들이 즐겨찾는 메뉴 순대국밥의 특징은 순대국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호불호 없이 즐겨먹을 수 있을 만큼 깊은 국물맛을 자랑한다는 것. 몇 년 전 SBS 인기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이 식당 사장님이 밝힌 바와 같이 왕겨로 훈연한 오디소금 등을 활용해 돼지내장류 조리 음식 특유의 누린내와 잡내를 말끔하게 잡아낸 게 가장 핵심적인 비법이었다.



돼지고기는 좋아하지만 순대국밥 류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 중엔 이 누린내와 잡내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세월 동안 익혀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법을 개발해 오디소금 등으로 1차 손질한 뒤 무쇠 가마솥에 넣어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로 펄펄 끓여냄으로써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깊고 담백한 국물맛을 구현해 낸 거다.


이 같은 기본 국물맛에 더해 손님 각자의 취향껏 맛을 더해 먹을 수 있도록 살뜰히 배려한 것도 <할매피순대>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다. 잘 우러난 깊고 담백한 국물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원래 그대로 즐기도록 하되 간을 살짝 추가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선 소금과 새우젓을 제공하고,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다대기와 쫑쫑 썬 청양고추, 부추 등을 제공함으로써 입맛대로 순대국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생김치 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겉절이를,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잘 익은 깎두기와 묵은지를 맞춤형으로 다채롭게 제공하는 것도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노하우 가운데 하나다. 특히 한쪽에 셀프 반찬리필 코너를 마련해 놔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양껏 반찬들을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했는데, 반찬들이 워낙 맛나다 보니 많은 손님들이 기본 두세 번은 왔다갔다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부안 <할매피순대>는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한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며, 라스트오더는 저녁 7시30분까지다. 매달 4번째 화요일은 정기휴무고, 주차장은 식당 인근 혹은 주말에는 바로 옆 해양경찰서 등을 이용하면 된다. 한적한 시골길이다 보니 식당 앞 도로변에 적당히 주차하고 들어가는 이용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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