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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Feb 20. 2024

어촌마을 일상을 동화처럼 들려주는 <신시도 벽화마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언젠가부터 전국 각지에 벽화마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상당수가 도심 속 낙후된 산동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낡고 노후화된 건물 벽들에 산뜻한 벽화를 덧입힘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북 군산시 앞바다 고군산군도라 불리우는 섬들 사이에 자리잡은 신시도 역시 그런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경관사업 차원에서 지난 2020년 벽화마을이 조성됐다. 2016년 새만금방조제 구축과 함께 고군산 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과거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섬마을이 육지화됐고, 자연 종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게 됨에 따라 관광자원화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벽화마을 조성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언뜻 봤을 땐 전국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수많은 벽화마을들 가운데 하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신시도 벽화마을은 다른 곳들과는 좀 차별되는 요소가 있다. 다른 마을 벽화들과는 달리 신시도 어촌마을 주민들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저런 어촌 풍경들이 마을 담장들 여기저기에 정겨운 톤으로 수놓아져 있기 때문이다.




육지와 도로가 연결되 전까지만 해도 작은 섬마을이다 보니 자식들이 학교를 가기 위해선 매일 아침마다 뱃시간 맞춰 헐레벌떡 뛰어가야 했던 과거 모습, 어머니 아버지가 조개를 캐고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고 나면 어린 자녀들은 바닷가를 놀이터 삼아 이런저런 놀이를 즐기며 뛰놀던 추억,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돕기 위해 조막손이나마 보태려 따라다니는 어린 아들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정겨운 어촌 풍경에 더해 신시도 벽화마을에는 추억 돋는 옛 풍경들도 곳곳에 녹아있다. 집집마다 수도가 보급되기 전이라 머리에 물동이를 이거나 물지게를 지고 마을 공동우물로 물을 길으러 다니던 모습, 마을 아낙들이 공동우물가에 둘러앉아 함께 빨래를 하던 모습, 무더운 여름철 한창 땀 흘리며 뛰어논 뒤 시원한 우물물로 등목을 즐기던 모습 등이다.





그런저런 벽화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느린 걸음으로 마을 한바퀴를 돌다보면 마치 신시도 주민들이 들려주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동화 한편을 듣는 느낌 들곤 한다. 눈으로 벽화를 보고 있는게 귀로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보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신시도는 4.25㎢ 면적에 인구수라고 해봐야 400여명 남짓한 작은 섬이다.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도로가 연결되면서 점차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마을 입구에 제법 넓직한 무료주차장까지 새로 만들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신시도 벽화마을은 이 마을 입구 무료주차장과 마을회관부터 시작해 주택가 전체 골목골목으로 넓게 분포돼 있다.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생활하는 공간인만큼 골목길 여행을 즐기되 여행 기분에 들떠 너무 소란스럽게 구는 건 금물이며, 담 너머 남의 집 안마당까지 기웃거리는 것 역시 삼가해야 한다.





찾아가는 방법은 내비에 '신시도 어촌체험마을'이라 입력하면 무료주차장 또는 마을회관 앞으로 안내하며,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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