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성주면 맛집으로 유명한 남포집은 얼큰칼국수가 특히 맛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입소문 듣고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노포맛집이다. 옛날에 이 지역이 광산업으로 성업을 이룰 무렵인 35년 전 문을 열었다는 이곳은 광부들과 동네 주민들이 지친 하루 일과의 고달픔을 달래는 대포집으로도 사랑받아 오고 있는 곳.
충남 보령 칼국수 맛집 남포집은 인근 개화예술공원 여행길에 이 지역 출신 개그맨 남희석 단골집이라는 얘기를 접하고 방문한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맛집이다. 언젠가 들었던 "개그맨은 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니다"라는 말이 그 위로 오버랩되면서 남희석쯤 되는 사람이 당당하게 단골집이라 말하는 곳이라면 기본 이상은 하지 않겠냐는 믿음이 일어서다.
남희석 얘기를 들은 뒤 관련 정보 검색 중 마주친 노포스러운 남포집 음식점 외관도 내 발검음을 그곳으로 이끈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전라도 노포맛집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전자책을 냈을 만큼 노포맛집에 대해서는 아주 매우 많이 진심인 편이라 급관심이 땡겼던 것.
보령 남포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얼큰칼국수다. 내 경우 매운맛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일단 얼큰, 매콤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음식 이름을 보면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반응을 하는 편인데, 그 와중에 개그맨 남희석이가 자기 이름을 걸고 보증하는 노포맛집이라면야 더더욱 관심이 생길 수밖에.
매운 걸 잘 못 먹는 손님들을 위해 안매운칼국수 메뉴도 있으며,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집두부도 잘 익은 이 집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다른 곳에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존맛' 시그니처 메뉴.
보령 남포집 시그니처 메뉴인 얼큰 칼국수는 이름 그대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특히 좋은 말 그대로 시그니처 메뉴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 중 열에 일고여덟은 이걸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
바지락과 굴 등 해산물을 듬뿍 넣어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그래서인지 겉보기엔 전혀 그럴 것같지 않은 음식점 외관에도 불구하고 밥시간이면 웨이팅 줄까지 제법 길게 늘어설 정도.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에피소드도 있었다. 웨이팅 도중 뒤늦게 도착한 중년 남자 일행이 있었는데, 줄서 있는 우리를 무시한 채 다짜고짜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쫓겨나온 게 그것이다.
그는 무안했던지 "거지야 뭐야? 왜 내가 내 돈 내고 밥 사먹는데 줄을 서야 햇?" 어쩌구 하며 누구 들으라는 건지 궁시렁궁시렁 푸념을 늘어놨는데, 웃겼던 건 그래놓고는 우리 뒤로 슬그머니 줄을 서더라는 거다.
그러더니 빈 자리가 두 개쯤 나오자 새치기하듯 우리 앞을 지나쳐 먼저 입장해서 선주문을 날리는 얌체짓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 뒤 별다른 불평불만없이 음식을 먹고 조용히 사라진 걸 보니 맛이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보령 남포집 벽에 붙은 액자들을 휘 둘러보다 보면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다. 휴무일 관련 안내문인데, 매월 마지막주 수, 목요일은 쉰다는 안내문구 아래 보면 '예외 : 공휴일, 우천시 정상영업'이라 써있는 게 바로 그것이다.
짐작컨대 그건 이 음식점이 그 옛날 이 지역이 광산업으로 성업을 이루던 시절, 고된 하루 일과에 지친 광부들 회포를 푸는 대포집 역할을 해와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술꾼들은 잘 알겠지만 비 오는 날은 술이 땡기기 마련이고, 자연 남포집 역시 그런 손님들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거란 생각.
지금은 얼큰칼국수 맛집으로 소문이 나 찾아오는 손님 열에 일고여덟은 이 메뉴를 주문하긴 하지만, 메뉴판을 보면 술안주로 딱일 것 같은 돼지머리고기와 닭발, 먹태 등이 만만찮은 무게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급격한 시대 변화로 비록 광산업은 문을 닫았지만, 습관이랄까 그리움이랄까 요즘도 비 오는 날이면 술 한 잔 걸치러 이곳 보령 남포집을 찾는 손님들이 적지 않을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
보령 남포집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다만 면 단위 시골마을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주말 같은 때는 재료가 부족할 정도로 찾는 손님이 많다 보니 영업시간이 다소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따라서 헛걸음하고 싶지 않다면 전화(041-934-9057) 문의 후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매월 마지막주 수, 목요일은 정기휴무.
음식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전용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주변이 비교적 한산한 동네여서 눈치껏 적당히 빈 공간에 세우면 된다. 한쪽 벽에 자랑스레 붙여놓은 의용소방대원의 집이라는 표식도 그렇고, 35년이나 이 동네서 꾸준히 장사를 해왔다고 하니 밥 한 끼 먹는 시간 정도는 봐주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거리에 성주산 자연휴양림, 부여 개화예술공원 등 이름난 여행명소들도 자리해 있으므로 금강산도 식후경이 됐든, 금강산은 식전경이 됐건 어떤 식으로든 함께 묶어서 여행계획을 세우면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훨씬 알차고 즐거운 여행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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