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희석 단골 얼큰칼국수 노포맛집, 보령 남포집

by 글짓는 사진장이


충남 보령시 성주면 맛집으로 유명한 남포집은 얼큰칼국수가 특히 맛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입소문 듣고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노포맛집이다. 옛날에 이 지역이 광산업으로 성업을 이룰 무렵인 35년 전 문을 열었다는 이곳은 광부들과 동네 주민들이 지친 하루 일과의 고달픔을 달래는 대포집으로도 사랑받아 오고 있는 곳.



충남 보령 칼국수 맛집 남포집은 인근 개화예술공원 여행길에 이 지역 출신 개그맨 남희석 단골집이라는 얘기를 접하고 방문한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맛집이다. 언젠가 들었던 "개그맨은 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니다"라는 말이 그 위로 오버랩되면서 남희석쯤 되는 사람이 당당하게 단골집이라 말하는 곳이라면 기본 이상은 하지 않겠냐는 믿음이 일어서다.

남희석 얘기를 들은 뒤 관련 정보 검색 중 마주친 노포스러운 남포집 음식점 외관도 내 발검음을 그곳으로 이끈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전라도 노포맛집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전자책을 냈을 만큼 노포맛집에 대해서는 아주 매우 많이 진심인 편이라 급관심이 땡겼던 것.

보령 남포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얼큰칼국수다. 내 경우 매운맛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일단 얼큰, 매콤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음식 이름을 보면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반응을 하는 편인데, 그 와중에 개그맨 남희석이가 자기 이름을 걸고 보증하는 노포맛집이라면야 더더욱 관심이 생길 수밖에.

매운 걸 잘 못 먹는 손님들을 위해 안매운칼국수 메뉴도 있으며,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집두부도 잘 익은 이 집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다른 곳에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존맛' 시그니처 메뉴.

보령 남포집 시그니처 메뉴인 얼큰 칼국수는 이름 그대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특히 좋은 말 그대로 시그니처 메뉴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 중 열에 일고여덟은 이걸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

바지락과 굴 등 해산물을 듬뿍 넣어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그래서인지 겉보기엔 전혀 그럴 것같지 않은 음식점 외관에도 불구하고 밥시간이면 웨이팅 줄까지 제법 길게 늘어설 정도.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에피소드도 있었다. 웨이팅 도중 뒤늦게 도착한 중년 남자 일행이 있었는데, 줄서 있는 우리를 무시한 채 다짜고짜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쫓겨나온 게 그것이다.

그는 무안했던지 "거지야 뭐야? 왜 내가 내 돈 내고 밥 사먹는데 줄을 서야 햇?" 어쩌구 하며 누구 들으라는 건지 궁시렁궁시렁 푸념을 늘어놨는데, 웃겼던 건 그래놓고는 우리 뒤로 슬그머니 줄을 서더라는 거다.

그러더니 빈 자리가 두 개쯤 나오자 새치기하듯 우리 앞을 지나쳐 먼저 입장해서 선주문을 날리는 얌체짓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 뒤 별다른 불평불만없이 음식을 먹고 조용히 사라진 걸 보니 맛이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보령 남포집 벽에 붙은 액자들을 휘 둘러보다 보면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다. 휴무일 관련 안내문인데, 매월 마지막주 수, 목요일은 쉰다는 안내문구 아래 보면 '예외 : 공휴일, 우천시 정상영업'이라 써있는 게 바로 그것이다.

짐작컨대 그건 이 음식점이 그 옛날 이 지역이 광산업으로 성업을 이루던 시절, 고된 하루 일과에 지친 광부들 회포를 푸는 대포집 역할을 해와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술꾼들은 잘 알겠지만 비 오는 날은 술이 땡기기 마련이고, 자연 남포집 역시 그런 손님들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거란 생각.

지금은 얼큰칼국수 맛집으로 소문이 나 찾아오는 손님 열에 일고여덟은 이 메뉴를 주문하긴 하지만, 메뉴판을 보면 술안주로 딱일 것 같은 돼지머리고기와 닭발, 먹태 등이 만만찮은 무게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급격한 시대 변화로 비록 광산업은 문을 닫았지만, 습관이랄까 그리움이랄까 요즘도 비 오는 날이면 술 한 잔 걸치러 이곳 보령 남포집을 찾는 손님들이 적지 않을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

보령 남포집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다만 면 단위 시골마을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주말 같은 때는 재료가 부족할 정도로 찾는 손님이 많다 보니 영업시간이 다소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따라서 헛걸음하고 싶지 않다면 전화(041-934-9057) 문의 후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매월 마지막주 수, 목요일은 정기휴무.

음식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전용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주변이 비교적 한산한 동네여서 눈치껏 적당히 빈 공간에 세우면 된다. 한쪽 벽에 자랑스레 붙여놓은 의용소방대원의 집이라는 표식도 그렇고, 35년이나 이 동네서 꾸준히 장사를 해왔다고 하니 밥 한 끼 먹는 시간 정도는 봐주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거리에 성주산 자연휴양림, 부여 개화예술공원 등 이름난 여행명소들도 자리해 있으므로 금강산도 식후경이 됐든, 금강산은 식전경이 됐건 어떤 식으로든 함께 묶어서 여행계획을 세우면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훨씬 알차고 즐거운 여행이 될 거다.

#충남보령맛집 #보령여행맛집 #보령남포집 #남포집 #얼큰칼국수맛집 #보령노포맛집 #글짓는사진장이 #전라도찍Go팔도맛보Go

keyword
작가의 이전글꼬막맛집 원조 70년 역사 노포, 벌교 국일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