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바이러스와의 사투는 꼬박 3주를 다 채우고 나서야 끝이 났다.
개학 후 반에 아픈 아이들이 많다며
아이들을 잘 살펴달라는 담임선생님의 당부가 있었다.
곧 첫째 아이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둘째를 거쳐 온 가족이 아팠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독한 바이러스들은 어른도 가리지 않는다.
5일 내내 40도 고열로 몸살을 앓았던 둘째의 호흡기 검사 결과지엔 온통 바이러스다.
아데노 바이러스,
파라 바이러스.
염증 수치 0.8, 정상범위는 0.5까지라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여타 바이러스들은 더욱 드세졌고,
보통의 항생제와 치료로는 어림도 없다.
오심, 구토, 설사, 고열,
어린아이들은 병원에서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처치를 받아야 한다.
면역력과의 전쟁에서 승승장구 중인 이 바이러스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세가 대단하다.
첫째 아이가 어릴 때만 해도 익숙하지 않았던 바이러스들이
코로나 이후 득세하기 시작하더니,
무례하게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아프면서 크는 아이들이라지만
감기치레로 감내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조용히 다가와 주위를 맴돌며 찰나의 빈틈을 노린다.
끈질기게.
그럼에도 방법이 달리 없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식단에 조금 더 신경 쓰고
부족한 영양제는 없는지 살핀다.
아이들 바깥 운동시간을 늘려야겠다.
오랜만에 글을 썼다.
무너진 루틴과 몸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여름 내 즐겨 마시던 오미자 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강과 유자청을 새로 들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