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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생크림이 들어간 프렌치토스트

by Balbi


프렌치토스트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주 해주던 간식이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과정도 쉬워서, 바쁜 아침이나 주말 브런치로 자주 등장하곤 했다. 식빵에 계란물을 묻혀 노릇노릇 구우면 완성되는 아주 간단한 요리지만, 이 과정에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불 조절이다. 너무 센 불에서 구우면 겉은 타고 속은 덜 익어버리기 일쑤라, 중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한다. 이 미묘한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프렌치토스트에 필요한 재료는 정말 간단하다. 식빵, 계란, 우유 또는 생크림, 꿀(혹은 설탕), 소금, 그리고 시나몬 가루. 이 기본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예전에는 늘 계란에 우유를 섞어서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냉장고에 남아 있던 생크림을 넣어봤다. 그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한 입 베어 무니, 부드럽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마치 카페에서 먹는 브런치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요리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신선한 계란을 충분히 풀어주고, 생크림을 넣어 부드럽게 섞는다. 여기에 소금을 아주 조금(반 티스푼 정도) 넣고 꿀을 추가한다. 꿀이 없다면 설탕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꿀 특유의 깊은 풍미는 설탕으로는 따라잡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 잘 섞는다. 시나몬 가루는 계란의 비린내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프렌치토스트에 특별한 향을 더해준다. 모든 재료를 섞은 계란물에 식빵을 한 장씩 담가 충분히 적신 뒤, 달군 프라이팬에 구워내면 끝. 이때 팬에 버터나 식용유를 사용하면 되는데, 버터는 향이 좋아서 한두 장 구울 때는 좋지만, 많은 양을 구울 때는 식용유를 사용하는 편이 부담이 덜하다.


프렌치토스트는 아이들에게 늘 인기 만점이다. 이번에 생크림을 넣어 만든 프렌치토스트를 아이들에게 내밀었더니, 예상대로 호평이 쏟아졌다.


"엄마, 너무 맛있어."

"우유 대신 생크림 넣었더니 더 부드럽고 맛있지?"

"응, 우유 넣었을 때보다 더 맛있어. 달달하고..."

"달달하면 다 맛있지?"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다만, 집에서 만드는 프렌치토스트는 카페에서 예쁘게 플레이팅된 브런치 메뉴와는 조금 다르다. 플레이팅할 여유도 없이, 굽는 족족 먹깨비 같은 아이들이 순식간에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식빵 3~4장은 기본으로 사라지는 터라 예쁘게 담을 새도 없다.


하지만 주말처럼 시간이 넉넉할 때는 프렌치토스트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카페 메뉴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 토마토, 바나나, 블루베리 같은 과일을 올리면 색감도 예뻐지고 맛도 풍부해질 것이다. 아몬드 슬라이스나 호두를 뿌리면 고소함까지 더해져 더욱 특별한 브런치로 변신할 것 같다.


플레이팅을 상상하다 보니 예쁜 그릇이 떠오른다. 밝고 화사한 접시나 대리석 패턴의 플레이트 위에 프렌치토스트를 담아내면 정말 멋스러울 것 같다. 이렇게 차려내면 아이들이 분명 또 한 번 감탄할 것이다.


"엄마, 진짜 카페에서 먹는 것 같아!"


프렌치토스트 한 접시 속에는 이렇게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간단한 재료로 만든 요리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추억과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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