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르르르르르~
맑고 청아한 환상적인 소리에 마음을 쏙 빼앗겼다. 오케스트라 연주시 분위기 전환을 할 때 등장하는 악기의 소리의 예쁨이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손으로 스르르 살짝 스치듯 터치하면 ‘차르르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소리를 내준다. 실로폰을 세로로 매달아 놓은 듯 한 악기로 소리를 들을 때마다 ‘우와’ 탄성이 나오게 만든다.
지난 6월 있었던 국방부 군악대대 정기연주회의 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다.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영상에서는 공연 당시 놓쳤던 부분을 세세하게 다시 확인하며 볼 수 있었다. 김지훈(리베란테)의 ‘내가 술래가 되면’ 무대는 당시 아티스트에게만 집중하느라 연주자들의 연주에는 집중할 수 없었는데 영상으로 다시 보니 연주자들의 연주 또한 예술이었다.
이어폰을 꼽고 노래와 연주에 집중하니 잔잔하게 시작되는 건반에 첼로,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들이 하나씩 쌓이며 웅장해 지는 연주는 노래를 더욱 감동적이게 만들었다. 연주에 집중, 또 집중하며 들으니 오케스트라 공연 시 반했던 소리 ‘차르르르’ 이 소리가 들린다. (정확하지는 않다. 다른 악기와 혼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https://youtu.be/q-qM_VKcdkQ?si=7b7f-l9r4xiMCy_j
‘이 악기 이름을 꼭 알아야 한다. 알고 싶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검색을 하고 덕친들에게 질문을 해서 이 악기의 이름을 알아냈다.
소리만큼이나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윈드차임
https://youtu.be/zhhduH4FT2s?si=7Tn2Vnp5XxU-YBsX
타악기의 일종으로 바 차임(Bar chime), 마크 트리(Mark tree)라고도 하는데 풍경과 비슷한 악기이다. 짤막한 철 막대 여러 개가 나무 막대에 연이어 매달렸는데, 환상적인 소리를 연출하기로 정평이 난 악기이다. 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연주하는 막대로 긁듯이 옆으로 살짝 밀어주기만 하면 된다. 짧은 철봉 쪽이 더 높은 소리를 내는데, 짧은 쪽을 먼저 치면 별이 떨어지는 듯 한 효과음을 들을 수 있다. 물론 반대로 쳐도 상관없지만 그럴 경우 음을 거꾸로 듣게 된다. 이 소리는 보통 혜성이 떨어질 때나 신비한 마술이 벌어질 때 주로 쓰인다. 잔잔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재즈, 특히 쿨 재즈나 스무스 재즈 계통에서도 사용되는 편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시 윈드차임과 더불어 너무 아름다운 소리라고 느꼈던 또 하나의 악기를 소개하면 ‘튜불라 벨(Tubular bells)’이 있다. 튜불라 벨은 영화에서 보았던 성당과 교회의 종소리를 내주는 악기다. 종소리는 종 모양에서만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길쭉한 관에서 종소리가 나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길쭉한 원기둥 모양의 막대가 연결되어 몸체가 크며 건반악기처럼 두 줄로 배열되어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벨의 효과를 낼 때 사용된다.
https://youtu.be/clIAhnzcQfE?si=ZacYXbqX5Df00kOy
크로스오버 음악에 빠져 영역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밴드는 물로 오케스트라 연주에도 관심을 갖게 되며 새로운 악기, 신기한 소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있다. 다음엔 어떤 악기의 소리에 내 마음이 움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