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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코니 Mar 27. 2022

한 줄 이야기, 그리고 복습

내 SNS를 풍요롭게 할 콘텐츠 만들기

다섯 번째 일주일 - 한 줄 이야기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지금까지 우리는 단어와 인물, 장소, 사건 등을 두루 찾아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기까지 꼬박꼬박 이야기 씨앗을 모아 오신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은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 씨앗을 싹 틔워 나만의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경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이야기 재료를 조합하는 훈련을 해봅니다. 

이름하여 “한 줄 줄거리 만들기!” 


그동안 모아놓은 소재 중에서 주인공, 배경, 사건 하나씩을 골라 짤막한 이야기를 꾸며봅니다

한 줄도 좋고 조금 더 길게 쓰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주세요. 냉장고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오늘은 이런 요리, 내일은 저런 요리를 만들 듯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오래간만에 만난 옛 친구 앞에서 지난 일들을 차분히 풀어놓는다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이야기 설계 도면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요소를 다시 한번 체크해봅시다. 

 


복습의 구역 하나-주인공과 조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요소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주인공이죠. 주인공이 없는 이야기는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에 설명드린 주인공이 없는 글을 기억하시죠? 주인공이 없이 대상만 있는 글은 개성이 사라진 정보글에 머무르기 십상입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을 체험하여 느끼고 생각하는 주체가 필요하지요. 그 주체가 곧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인공이 매력적일수록 독자는 그 이야기에 빨려 들어갑니다.   

주인공은 난데... 난 그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아닌데 어떡하지?


무슨 말씀이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을 타고납니다. 감추어져 있고 가려져 있어 금방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요.  그렇다면 나를 포함해서(!) 매력 있는 주인공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쓰려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떤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얼마나 매력적이냐에 따라 독자는 그 글을 끝까지 읽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잠시 지금껏 우리가 읽었던 명작들을 돌이켜 볼까요? 재미있는 이야기, 세월의 흐름에도 굳건히 버티며 새로운 독자와 만나는 이야기에는 멋진 주인공이 포진하기 마련입니다. 

당장 떠오르는 주인공으로 셜록 홈스가 있네요. 


홈즈는 보통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지능과 감각을 지닌 천재적 면모와 경계인의 어두운 심성을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불의와 위험 앞에서 굴하지 않은 용기를 지녔으면서도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사회 부적응자이기도 하지요. 이렇듯 상반된 캐릭터가 작가의 탁월한 묘사로 인해 절묘하게 어우러져 그야말로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지요. 홈즈라는 캐릭터 안에 우리가 선망하는 천재성과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성격적 약점이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  (왠지 자아성찰의 시간이 될 것도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ㅠㅠ)

     

주인공 다음으로 중요한 등장인물은 누가 있을까요? 

주인공 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조연도 필요합니다.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하거나 주인공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요즘 사람들은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요.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냅니다. 아무리 혼밥, 혼술, 혼영이 유행하는 시대라지만 결국 일이든 놀이든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지요.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하는 이야기는 글쎄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미있기 힘들겠죠.      

주인공이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조력자든 대립자든 있어야 이야기가 전개되겠지요. 그리고 조연은 주인공만큼이나 개성을 가진 인물이어야 합니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조커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조커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나올 정도로 개성이 강하면서도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어떤 면으로는 주인공인 배트맨보다 매력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사실 악역일수록 제대로 구축해야 그 힘을 발휘합니다. 조커가 없는 배트맨이란 얼마나 싱거울까요? 

자, 여러분! 지금 만들고 있는 이야기 속 조연은 누구입니까?         



복습의 구역 둘-시작

이번엔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야기를 여는 시작 부분을 전문(?) 용어로 ‘발단’이라고 하지요. 학교 다닐 때 지겹게 들었던 국어 수업용 단어입니다. 여기서는 딱딱한 이론은 생략하고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쉬운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야기를 여는 장면을 만들 때 역시 역시 인물, 사건, 배경이 모두 들어가야겠지요. 

아무리 짤막한 발단이라도 세 요소가 모두 들어간 이야기를 짜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못 할 것도 없지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야간 알바를 시작한 주인공이 새벽 2시가 넘어 편의점 문을 두드리는 할머니를 만난다.”      


많이 허접한 문장이긴 한데, 그냥 예시로 하고 분석해보지요.     

이 발단에서 인물은 두 사람이 나옵니다. 주인공인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에 편의점을 찾은 할머니입니다. 배경은 당연히 새벽 2시(시간적 배경)와 편의점(공간적 배경)이 되겠지요. 그리고 사건은 새벽에 찾아온 할머니가 쥐고 있을 겁니다. 아니면 엉뚱하게도 오늘 막 야간 알바를 시작한 주인공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제 막 야간 알바를 시작한 주인공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요? 새벽 2시가 넘어 편의점 문을 두드린 할머니에게는 어떤 용건 혹은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이야기의 줄기는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나의 소소한 일상을 차분히 정리해 SNS에 올리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이야기의 발단부터 만들어 보세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로, 무엇을, 했나요?       



복습의 구역 셋 –결말     

이야기의 시작만큼 중요한 부분이 바로 결말, 즉 마무리입니다. 

이야기를 구상할 때 흔히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야기의 발단이 떠오르거나 이야기의 결말이 떠오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경우가 많습니다. 둘 중에 더 많은 빈도를 보이는 것은 ‘발단’ 부분입니다. 

뭔가 문득 생각나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내 안에서 술술 이야기가 풀려나와 막힘없이 써 내려갑니다. 그렇게 결말까지 단숨에 쓴다면 걱정이 없겠지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참 쓰다가 중간에 막히거나 길을 잃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결말’을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를 시작할 경우 맞닥트리는 상황입니다. 이야기에서 결말 부분은 단순히 마무리 혹은 끝을 뜻하는 게 아니지요.       

이야기에서 결말은 그 이야기의 주제를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작가가  독자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부분이 결말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공모전이나 합평 모임, 출판사에 투고를 하면 원고에 대한 평을 듣게 됩니다. 그때마다 종종 듣는 말이 ‘결말이 약하다’라는 문장입니다. 예비 작가 시절, 저는 이런 피드백을 들으며 ‘결말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거지?’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물론 제가 문학 창작을 전공으로 배운 학생이었다면 이론 수업 때 그 이유를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독학한 경우라 그 답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요. 줄거리를 짜는 과정을 반복하며 결말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그 이야기의 성격과 색깔, 그리고 작가의 목소리가 달라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결말 속에 이야기의 주제가 담긴다는 걸 깨달았지요. 자, 여러분! 여러분이 만들고 있는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입니까? 결말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갖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작가는 자기 글의 결말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자, 여러분! 뭔가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고민해 보십시오. 내가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결말이 되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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