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운동의 가장 큰 매력은
끝나고 났을 때의 성취감과 개운함 아닐까
등산할 때 가장 큰 고비는 새벽에 눈뜨는 것이다.
동호회에서 등산을 갈 때는 지방으로 가기도 하고, 내려오는 시간도 고려해야 해서 보통 새벽 5시 반이나 6시쯤 모여서 출발을 한다.
차가운 새벽에 눈뜨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전날 저녁부터 긴장이 된다. 못 일어나면 어쩌나, 준비물 빠진 것은 없나.
그래도 사람들과 만나면서부터 설렘이 시작되고
달리는 차에서 보는 풍경이 서울만 벗어나도 달라지는 것이 어찌나 예쁜지
등산로 입구에서 준비운동을 마치고 등산을 시작할 때
빼곡히 채워진 나무와 돌과 흙이 섞인 바닥
상쾌한 아침공기..
처음 등산을 시작했을 때는 운동이다 생각하고 안간힘을 쓰고 올라가는데만 집중했는데,
등력이 쌓이면서부터는
걷는 길이 예뻐서, 공기가 좋아서, 흐르는 물소리가 좋아서
시작부터 끝까지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된다.
한 번은 등산하고 내려와서 다 같이 대중목욕탕에 갔는데,
우와~ 그 상쾌함이란!
내려와서 그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즘은 살이 쪄서 산과 너무 멀어져 버렸는데,
카톡에 올라오는 다른 사람들의 산행 사진은 산에 대한 그리움을 크게 만든다.
오늘은 헬스장에 갔다가 한 시간 일찍 출근을 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퇴근하고 헬스장에 오는 경우가 많아서 오후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일하러 가기 전에 헬스 하는 것을 선호해서 오전에 가는데,
이 또한 등산처럼 얼마나 나가기 싫은지 모른다. ㅋㅋㅋㅋ
대충 양치하고 선크림 바르고 출동한다.
헬스하고 씻고 화장해야 출근할 수 있도록 되도록 정돈되지 않은 모습으로 집을 나선다.
'아~ 귀찮으니 오늘은 유산소만 대충 하고 가야지'
했는데, 운동기구를 하나 하나 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 쩍 지났다.
마지막 나와의 싸움
천국의 계단에 오른다.
너무 오래 운동을 쉬어서 그런가
숨도 많이 차고, 금세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10분만 타자.... 아니 15분만 채워보자.. 하나 둘 셋넷... '
계단을 세고 타이머를 노려보다가 20분을 채웠다.
뿌듯.. 역시 헬스는 땀이 나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수학 선생님이라 그런가 나는 수치에 집중하는 편인 것 같다.
몇 회, 몇 분, 몇 kg 그런 것들을 정해두고
하나하나 늘려나간다.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으어어어어' 괴성을 내기도 ㅋㅋㅋㅋㅋ
내일은 번지피지오 수업을 예약한다.
헬스는 자칫 지루할 수 있어서
헬스장 옆에 번지피지오 수업을 등록했다.
온몸이 굳어있는 나는 저런 아름다운 선은 나오지 않고 얼굴이 벌게져서 뛰어 다니고 있지만
언젠가는(?) 저렇게 가볍게 뛰게 되겠지~
평생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운동은 단순히 살을 빼겠다, 건강해지겠다는 매력보다
운동이 쌓였을 때의 몸의 가뿐함이 주는 매력이 크고,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는 재미도 크다.
특히 나같이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들을 떨쳐버릴 수 있어서 좋다.
자존감도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무엇보다 예뻐지니 좋다.
이제 다시 운동시작한 지 2주밖에 안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예전의 가벼운 나로 돌아가 봐야지~
헬스 거울에 비친 공용 운동복 입은 뚱땡이에게 다짐해 본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