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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전단지를 앞에 두고

매일글쓰기 27일차

by 밤비

날씬하고 예쁜 몸을 위해 운동을 했던 때가 있었다. 하루 15알의 달걀을 (흰자만) 섭취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대폭 줄였으며 하루 2시간 웨이트와 유산소를 꼭꼭 채웠다. 가벼운 몸무게보다 보기에도, 만지기에도 탄탄한 몸을 가졌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더 기쁘게 했다.

지금은 글쎄, 날씬하고 예쁜 몸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하루하루를 살아낼 에너지가 충분한 몸, 쉬이 지치지 않는 몸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하루를 진하게 살아도 밤마다 꺼지지 않는 체력이기를, 지치지 않고 아이와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놀아 줄 수 있는 체력이기를, 쉽게 쓰러지지 않는 면역력으로 무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모든 생각의 흐름은 현관문에 붙어있는 헬스장 전단지에서 비롯됐다. 저렴한 금액도 금액인데 집에서 가깝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다시 그때처럼 가열차게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혼자 고민을 해 본다. 아마 2시간은 꿈도 못 꿀 테지만 하루 1시간 정도는 쪼개어 나의 몸에 투자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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