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글쓰기 43일차
무수한 두 번째를 그려본다. 두 번째 밤, 두 번째 달, 두 번째 사랑, 두 번째 삶 … 첫 번째만 바라보기 쉬운 세상에서 두 번째 그러니까 무수하게 흐르는 두 번째들을 천천히 상기하고 세어보는 일 말이다.
두 번째 삶을 산다. 아니, 정확히 두 번째 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첫 번째 삶이 아니라는 것 정도. 처음 태어났던 모습 그대로의 나는 죽었다.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한 죽음이었다. 살기 위해 죽어야 했다. 죽어야만 살 수 있었으므로.
그대들의 거듭되는 다음을 응원한다. 처음이 아닌 또 다른 생을.
* 두 번째 밤, 두 번째 달은 김연수 작가님의 단편 제목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