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조용한 날
적당히 소담스런
네 곁에 앉았다
너는
우리 사이를 맴도는
잔향에 대해 이야기 했으나
내게
결단코 잘지 않은 너의 향은
코끝으로 시작해
설렁설렁 내 마음 우에
또 무언가 그림을 그린다
이미 목이 굳어
발 밑을 살피지 못하는 나는
너와 헤어지던 정류장 한켠에
잔향을 남겨 놓고 놨다
우리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모를 그것을
너를
두고 왔다
김은지_시 쓰는 공간/커뮤니티 기획자입니다. 시와 글과 그대가 좋습니다. 일은 즐거운 놀이이고, 쉼은 창조된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경탄할 수 있는 예술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