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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Sep 22. 2020

오늘의 시 <시간>

가을에 읽기 좋은 시

<시간>


대추 한 알

붉게 하는 바람이

뒷목과 머리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시를 쓰기 좋은 때라고

붉게 한다


내가 나였다가

나이지 않는 계절


너는 없었다가

있었다가 하는 계절


시간(詩間),

시들의 사이를 지나쳐

꽝꽝 언 본색이 발 끝을 내민다


그 사이에 서서

기언치 그 사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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