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일곱 / 청춘_에세이,인문,철학 미우라아야코
Prologue
미우라 아야코의 다른 책을 읽었을 때와는 조금 다른 면이 남게 된 책이었다.
어쩐지 이번 책에서는 그녀의 여러 책들에서 흐르는 '고통 속의 희망' 이야기보다 '청춘 편'이라는 단어에 조금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청춘, 끊임없는 회의
그녀의 인생은 패전 후 암울했던 시대상황에 더해 폐결핵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여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삶에 가까운 삶'이 아니라 '죽음에 가까운 삶'이었다. 그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데, 언제 죽느냐가 그녀에겐 더 중요한 고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을 깊이 나누고 사귀었던 이성에게도 자신에 대한 소문이 요물로 들려지는 것에 대해 그저 체념을 전제한 자기표현의 편지를 보낼 뿐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청년들은 N포세대라 불린다. 집, 직장, 결혼... 포기를 하다 하다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단다. 아야꼬가 신체적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체념했던 것들을 신체 건강한 청년들이 포기한다. 분명히 살아서 살고 있는 삶인데도, 죽음에 가까이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여러 가지를 체념해버린다.
청춘, 끊임없는 열망
그럼에도 아야꼬의 모든 세포가 가장 왕성히 움직이며 생애를 드러내었던 것은 이성친구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번역투라 그런지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보이기엔 여러 이성을 동시에 만나는 면이 없잖아 있기도 했다.
사실 N포에 연애도 포함되어 있고, 실제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이 2018의 트렌드로 이야기되는 우리 사회에서 연애에 대한 큰 열망과 필요성 없이 혼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평균 결혼 연령도 높아졌으며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연 방송사의 1등 소재는 이성 간의 사랑이다. 올해 큰 이슈를 불러왔던 '하트 시그널'부터 '결혼 조하'를 외치는 우블리까지 누가 뭐래도 우리의 관심사는 이성을 향한 열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청춘, 끊임없는 사랑
회의와 열망을 오가던 아야꼬가 결국에 변화된 것은 다다시상의 순수한 우정과 깊어졌던 사랑 때문이었다. 남녀 간의 이야기에서 그 흔한 애정신 하나 잘 나오지 않는 이 책이지만 오히려 그 어떤 책 보다 열렬한 사랑이 책 전반의 주제가 되었다. 아야꼬와 다다시상의 사랑은
인간대 인간 존재로서 그 본연 모습을 그대로 보아주고, 상처와 두려움을 품으며, 머뭇거림과 성숙하지 못함을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를 통해-서로를 통해 예수님에게 가까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아야꼬는 그가 죽은 이후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나님, 당신이 하는 일을 모두 옳습니다."
그 깊은 고통 속에서도 그것을 이길 만큼의 힘 있는 사랑이 그녀에게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청춘에도 이런 사랑이 있기를.
회의와 열망을 오가며 사는 우리이지만, 우리의 모든 관계 속에서 이들이 나누었던 순수한 우정과 사랑처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랑.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부족한 면이 서로를 찌르게 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더 비춰보고 아파하는 것이 아니고,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를 채울 수 있는 사랑. 그리고 그 완전한 사랑의 방향이 주님에게 향하고 있는 그런 사랑이 있기를 바라본다. 더불어 내가 먼저 그러한 이가 되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