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이러한 일들을 겪고 나서 느꼈던 점
그렇게 한두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천천히 눈을 떠보니 병실 안이었고 내 곁에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셔주셨다. 나는 그때의 상황들이 중간중간 조금씩 밖에 기억이 나질 않았고, 사실은 저혈당 왔을 때 내가 무슨 행동들을 했었는지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나는 마치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것 마냥 상태가 그랬었다.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그사이에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다 해주셨다. 참 부끄러웠다. 다시는 저혈당 쇼크가 오지 않게 하려고 계속 노력을 했었는데 또 같은 걸로 이렇게 일을 터트리니 정말이지 나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나중에는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은 다 퇴근하시고 당직 간호사 선생님만 남아 나를 간호해 주시면서 함께 나의 당뇨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고, 나의 상태가 좀 회복된 후에서야 나는 당직 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퇴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그날은 입원환자가 없어서 당직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그냥 일찍 퇴근하실 수 있으셨는데 나 때문에 2시간 동안이나 내 곁에 계속 남아서 있어주셨던 것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나는 원장님께 또다시 한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다른 간호사 선생님께도 민폐를 끼친 거 같아 많이 죄송스러웠으며, 특히 당직 간호사 선생님께는 개인시간을 빼앗은 거 같아 너무 죄송하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내 곁에 남아서 나의 상태를 확인해 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내가 당뇨를 오래 겪었다지만 참 가끔씩 혈당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일할 때는 이런 직종 특성상 나보다는 환자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다 보니 나는 나의 혈당 상태에 신경을 잘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일을 2번이나 겪고 나서는 정말이지 당뇨인으로서 조직생활을 해야 하는 직장을 다니기엔 나 자신이 제약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건강적인 문제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많이 주는 것 같아 직장 내 조직생활이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