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찾아온 저혈당 쇼크(1)

평소와는 너무나도 달랐던 그날의 내 모습

by 밤고구마

두 번째는 3년 후, 내가 다녔던 개인의원 원무과 직원으로 있었을 때 또 발생했던 일이었다.

그때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다 바뀌어서 내가 당뇨인이라는 걸 원장님께서만 알고 계신 상태였다.




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일 끝나고 마감시간이었는데 이때 나의 업무는 오늘 총수입을 계산해서 원장님께 보고하고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청소를 하며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혈당은 때에 따라 증상이 정말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그날의 나는 이상하게 텐션이 점점 올라갔었고 뭔가 어지럽고 정신이 없었다. 그 뒤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당직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 상황을 듣게 되었다.


내가 계산하다가 갑자기 나 혼자 히죽거리더니 청소하고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웃으면서 다가가 말하다가 갑자기 또 나 혼자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계속 웃으면서 병원 안을 뺑뺑 돌아다녔다고 한다. 어쩌면 그때 이미 저혈당이 심하게 와서 그날 그렇게 행동을 하고 돌아다녔던 게 아닌가 싶다.


간호사 선생님들이야 당연히 내가 당뇨환자라는 걸 전혀 몰랐기에 내가 갑자기 저러고 돌아다니니까 간호사 선생님들은 ‘무슨 되게 기분 좋은 일이 있나, 주말이 다가와서 갑자기 저렇게 기분이 좋은 건가?‘하고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내 모습에 되게 이상하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때 때마침 원장님께서 나를 보시더니 평소와 다른 내 모습에 혹시 얘가 저혈당이 온 게 아닌가 하고 감지하셨는지 간호사 선생님들께 나를 붙잡아서 혈당을 한번 체크해 보라고 시켰다고 한다. 역시나 혈당 수치는 ‘48mg/dl’가 나왔고, 원장님께서는 간호사 선생님께 포도당 주사를 놓으라고 지시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는 웃으면서 간호사 선생님들께 괜찮다고 나 정말 괜찮다고 자꾸 포도당 주사를 안 맞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저혈당 증상 중 하나가 되지도 않는 이상한 고집을 피우는 것이 있는데 아마 그날에는 나에게 그 증상이 너무 과하게 나왔었나 보다.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나를 억지로 병실에 눕혀서 나에게 포도당 주사를 맞히셨고, 그러고 나서 나는 겨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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