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으로서 직장생활은 늘 쉽지 않았다

당뇨인이라 결코 평범하지 못했던 나의 직장생활 경험에 대해

by 밤고구마

내가 다른 개인의원 원무과로 새로 취업했을 때의 일이었다.


그전에 내가 개인의원 원무과에서 일하면서 저혈당 쇼크를 2번이나 겪다 보니 아무래도 이 직종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직업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한동안 새로운 직종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잠시 경력 단절이 됐었는데 그 후 다시 구직활동을 하여 오래간만에 새로운 개인의원 원무과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일을 하다 보니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맡은 업무에 임하며 노력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일하고 나는 스스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새로 취업한 병원의 진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는데 일주일 중 이틀은 오후 8시까지 야간진료로 일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저녁마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의원에 다시 취업하면서 과거에 지병으로 인해 겪었던 상처 때문에 나는 처음부터 나의 지병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병을 숨기면서 일을 했었는데 직원 분들이 많다 보니 나 혼자 개인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일하는 중에는 혈당 체크를 거의 하지 못했었고, 그러다 보니 인슐린 주사도 직원들 몰래 직원 화장실에서 대략 감으로 주사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녁마다 퇴근하고 나서 혈당을 체크해 보면 매번 혈당 수치가 300~400mg/dl 대로 계속 심한 고혈당이 나왔었다.


이렇게 매일 저녁마다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데다가 계속 고혈당이 지속되다 보니 일하면서도 일시적으로 몸상태가 안 좋아지는 등의 상황들을 겪게 되었고, 그러는 바람에 나는 전 직장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렇게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나는 취업한 지 일주일 만에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나는 당뇨인 입장에서 이러한 직장 내 조직생활이 생각보다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당뇨인이라는 이유로 나는 처음 취업해서 보름 만에 직장에서 잘리는 등 첫 직장생활부터가 순탄치 않았으며, 어떨 때는 직장생활 중 주사량 실수로 저혈당 쇼크를, 또 어떨 때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혈당 조절을 잘 못해서 매일매일 고혈당이 유지되어 몸상태가 안 좋아지는 등 직장생활을 하는 내내 나의 건강을 챙기기엔 늘 쉽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인지 당뇨인으로서 나는 아무래도 개인이 자유롭게 먹으면서 일할 수 있고 당 조절을 하기 쉬운 그런 직장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직장생활보다는 차라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는 게 오히려 더 낫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곤 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