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형 당뇨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다양한 고충들에 대해
나는 약 20년 동안 1형 당뇨인으로 살아오면서 그동안 당뇨인으로서 겪었던 다양한 고충들이 있었다.
우선 혈당 때문에 자주 채혈해야 하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보통 당뇨인들은 펜니들로 손가락을 찔러 채혈해서 혈당을 체크한다. 나 또한 그렇게 혈당을 체크하는 편이다 보니 손가락에는 채혈 상처들이 많고 굳은살처럼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요즘에는 무채혈로 하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나왔다고는 하는데 손가락에 상처 하나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하여 모니터링할 수 있어서 혈당을 조절하는데 아주 좋은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기 자체의 비용은 아직까진 많이 비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예전에 한번 인슐린 펌프를 사용했던 사람이다 보니 패치를 계속 피부에 착용하고 있으면 피부 가려움증을 많이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 불편했던 경우가 많았다. 아마 피부가 약하신 분들이라면 피부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자주 겪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슐린 펌프로 인해 겪었던 피부 가려움증 때문에 아직까지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보진 못했다. 그래서 현재는 손가락이 아프더라도 그냥 일반 채혈로 혈당 측정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요즘 많은 당뇨인 분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고 있길래 나도 언젠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써볼 생각이 있다.
그리고 인슐린 주사를 자주 맞다 보니 주사 맞은 부위에는 가끔 멍투성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1형 당뇨인들은 인슐린 주사를 꼭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주사 부위를 바꿔가면서 주사를 맞는다거나 살이 많은 부위에 주사를 맞는다 해도 주사를 놓으면서 주삿바늘이 모세혈관을 살짝 건드리게 되어서인지 맞고 나면 가끔씩 피가 나는 경우도 있었고, 멍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건 간호사가 아닌 이상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다.
그리고 전에 말했다시피, 고혈당일 때와 저혈당일 때 겪게 되는 증상들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을 안 겪고 싶다면 본인 스스로가 혈당관리를 철저히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당뇨인은 혈당 조절 때문에 매번 먹고 싶은 걸 내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항상 식이요법으로 조절해서 먹어야 하니 이것 또한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마 모든 당뇨인들은 이러한 부분이 매우 공감이 갈 것이다.
그리고 항상 머릿속에는 ‘남들과는 다르다’라는 부분이 계속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당뇨를 앓게 되다 보니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는 이미 ‘남들과는 다르다’라는 부분이 계속 인식되어 내 머릿속에 남게 되었다.
어쩌면 이러한 생각이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로 남겨져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많이 극복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미세하게 내 머릿속에는 여전히 그러한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 외 당뇨로 인해 직업적인 문제라든지, 연애와 결혼에 관한 부분과 함께 여성이라면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장래적인 문제들까지 당뇨인이라서 항상 이러한 부분에 대한 걱정을 늘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처럼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 당뇨인의 경우는 더욱이 말이다.
앞서 보다시피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당뇨로 인해 피치 못하게 제약을 많이 받았었다. 대부분 직장생활 중에 혈당 체크는 거의 하지 못했었고, 그러다 보니 대략 감으로 주사량을 생각해서 인슐린 주사를 맞을 수밖에 없었으며, 또한 나는 보통 인슐린 주사를 식전에 맞는 편인데 직장생활 중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 보니 식후에 주사를 맞는 경우가 더 많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직장 내 조직생활을 하기에는 참 어렵고 쉽지가 않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고, 그러다 보니 나는 계속해서 직업적인 부분에 대해 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나는 당뇨인이라 연애는 할 수 있을지, 연애를 한다 해도 결혼은 할 수 있을지, 결혼을 한다 해도 임신은 할 수 있을지, 임신을 한다 해도 출산은 할 수 있을지, 출산을 한다 해도 아이를 잘 육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은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물론 나의 걱정과는 다르게 이미 다른 당뇨인 분들은 다들 연애도 하시고 결혼도 하시고 임신도 하시고 출산도 하시며 아이를 잘 육아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셨다.
그렇지만 나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용기와 자신이 없는 데다 과연 나도 나의 당뇨를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나 있을지가 아직도 의문인 상태이다.
아무튼 이렇게 내가 약 20년 동안 1형 당뇨인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다양한 고민거리와 고충들이 있었다. 물론 이러한 고민거리와 고충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 중인 상태이기도 하다.
아무리 내가 20년 차 되어가는 당뇨인이라 해도 때로는 당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들도 많았기 때문에 내가 전문적으로 당 조절을 아주 잘하고 있는 당뇨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저 평소처럼 최대한 당을 잘 조절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나와 당뇨는 떼고 싶어도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상태라, 어쩔 수 없지만 그냥 내가 당뇨 자체를 인정해 주고 당뇨와 서로 타협해 나가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