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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딴따라 Jan 10. 2023

조국의 <법고전 산책>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P6. "너를 죽일 수 없는 것이 결국 너를 강하게 할 것이다." - 니체

- 죽일 수 없지만 죽고 싶을 만큼의 고통에게 일찌감치 승복했다. 고통이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면 인간은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믿음이 약해질 때, 나를 괴롭힐 순 있어도 죽일 순 없다는 확신이 깨지는 순간 나를 대신할 해결사를 찾느라 바쁘다. 전능한 신이나 다른 무엇이 대신하지 못한 고난이야말로 자신의 능력밖이었으며, 그렇게 누군가를 탓함으로써 나약함을 숨길 명분을 갖는다.



P26. "힘이 권리를 만들지 않는다. 강도가 힘을 사용해 내 지갑을 가져갈 수는 있지만 강도가 내 지갑에 대해 권리를 갖지 못한다."

- 누구든 나를 힘으로 누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나' 다울 수 있는 선택은 내 몫이다. 나를 가질 수 있는 건 신과 나뿐이다.




P38. "굴종으로 얻은 평화보다는 위험한 자유를 택할 것이다. 위험한 자유를 택한 사람들의 분투와 희생 덕분에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졌고 그 덕에 자유가 보장되었다.


- 일상적인 자유와 민주화는 누군가의 투쟁이었다. 당연한 누림은 당연하지 않았던 고군분투덕이다. 억울하고 때로는 노력해도 소용없을지 모른다는 자괴감을 디딘 사람은 응원 없는 공허를 이겨냈다. 우리의 자유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




P265. "우리의 자유가 양심, 사상, 신앙 등 내면을 형성하는 자유에만 그친다면 반쪽짜리가 된다. 내면에 따라 행동하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 행동하지 않은 믿음은 이미 반은 죽은 상태다. 안으로 감춘 자유는 소심한 외면일지 모른다. 조금 불편하고 귀찮으며 번거롭지만 '행동'이란 진정한 자유를 가진 자들이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무조건 반사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는 자유를 가장한 미끼다. 지금 얻은 하나에 만족하고 둘은 바라지 말라며 꿀 발라 논 속임수다.




P266.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해가 안 될 때 자기를 성찰해 보는 것이 아니라 배후가 누구인지를 따집니다."

- 어느 영화에서 그랬다. 이슈는 더 큰 이슈로 덮는 거라고.

우리는 이슈에 당하고, 모든 것을 가진 그들은 자기 울타리밖에서 원인을 찾는다. 권력은 참 위대하다. 거짓과 참의 경계가 '힘'에 의해 바뀐다. 입맛대로 판단하고 재조립해 가짜 진실을 만든 사람에게 이해되지 않는 일이란 곧 쓸모없는 일 혹은 사소로운 쓰레기다. 부자가 천당을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게 쉽다는 성경은 세상을 가진 자신이 곧 세상이라고 믿는 바보에게 딱 맞는 비유다.




P271. "설령 단 한 사람만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동일한 의견이고 그 한 사람만이 반대 의견을 갖는다고 해도 인류에겐 그 한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 <자유론>


- 혹시 나는 누구의 입을 닫아 버리게 하지 않았나?

P273. "진리와 오류가 서로 맞붙어 싸우게 하라."

- 강요된 진리는 불신을 낳는다. 진리가 신뢰를 얻으려면 오류와 정면 돌파해야 한다.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그 와중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든 진리가 믿을 만하기 위해선 입 닥친 복종이 아니라 스스로의 증명이 필요하다.



P285. "진리란 스스로 사색하지 않고 오로지 타인의 주장에 맹종할 뿐인 사람들의 진실한 의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적절한 연구와 준비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오류에 의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 그래서 인간은 철학해야 한다고 믿는다.



P286. "우리 사회에는 개방적이고 두려움을 모르는 지성인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 테두리에 갇힌 지성인의 고집과 아집을 감당할  있을까. 열린 지성은 의문과 호기심이 소멸하지 않는다. 완전한 진리  완벽한 진실은 없다. 온전한 사실만 있다. 그러니 더 온전하도록 쉼 없이 듣고 배워야 한다.



P299. "진보 진영 사람의 오류로 도덕적 오만이 거론됩니다. 내가 진리를 알고 있다는 독선."

- 살아온 시간과 경험이 제공한 한정된  지각을 두고 ' 나는 알고 있다.'라며 확신하는 자에게 당신의 정신은 급속히 늙간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나 역시 '알고 있다'는 달콤한 덫에 매번 걸린다. 독선이 살찌지 않도록 거울을 발로 닦고 손으로 닦아 부릅뜨고 나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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