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니체, 망치로 철학하기

by 바나나 슈즈

“원래 다 그렇게 하는 거야.”


회의 시간이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어떨지 의견을 냈다.


팀장이 말했다.

“굳이 바꿀 필요 없어. 원래 이렇게 해왔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원래?" 대체 언제부터? 누구 기준으로?

다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저 말, 정말 맞는 걸까?


이럴 때 니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망치를 들어라."




니체의 이야기, 왜 망치인가?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독일의 철학자로, “신은 죽었다”라는 과감한 선언과 독특한 문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몸이 약했고, 평생 두통과 질병에 시달렸다. 대학교수 자리마저 스스로 그만두고, 유럽 곳곳을 떠돌며 글을 썼다.

니체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온 가치관이 과연 진짜인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삶과 세계를 바라보며, 누구나 맹목적으로 떠받드는 규범이나 도덕이 사실은 허상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그러다 결국, “철학은 망치를 가지고 해야 한다”며, 옛 가치와 편견을 깨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라고 주장했다.


왜 ‘망치’인가?


니체는 과거의 신념·관습을 두드려 보고, 그 실체가 속이 비었으면 무너뜨려야 한다고 믿었다. 어쩌면 자신의 질병이나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기존 체제를 의심해 봄으로써 오히려 강인한 사유를 구축해 간 것이 그의 철학적 태도였다.




망치로 두드려볼 것들


① 회사의 낡은 문화

“우리 회사는 원래 이런 방식으로 일해.”

“굳이 바꿀 필요 없어.”


하지만 정말 효율적인 방식일까? "원래 그랬다"는 이유만으로 유지되는 건 아닐까?


Q. 망치로 두드려볼 질문

"이 방식이 가장 좋은가, 아니면 단지 익숙한 것뿐인가?"


②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

“이 나이면 결혼해야지.”


정말 그럴까? 연애와 결혼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나?


Q. 망치로 두드려볼 질문

"이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인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③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성격은 쉽게 안 바뀌어.”


정말 변할 수 없을까? 혹시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건 아닐까?


Q. 망치로 두드려볼 질문

"내가 만든 한계를 내가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명화 속 철학, 비판 없는 세계는 어떻게 될까?



1797.jpg Goya, 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 (1799)

프란시스코 고야의 판화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1799)를 보면, 잠든 사람 주위로 괴물 같은 존재들이 몰려든다.


이 작품은 단순히 꿈속 장면을 그린 것이 아니다.

이성이 잠들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신념과 가치관이 괴물이 되어 우리를 덮칠 수도 있다는 경고다.


니체가 말한 "망치로 철학하기"도 같은 맥락이다.

비판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괴물(낡은 가치관, 편견, 억압)에 지배당할 수도 있다.


망치를 들어라.

그리고 두드려라.

그것이 속이 빈 허상인지, 아니면 단단한 진실인지.




이 한 문장, 어디에서 써먹을까?


1) 회의에서 꼰대 논리를 깨부수고 싶을 때

“이 방식이 맞는지 망치로 한 번 두드려 봐야죠.”

“니체 말대로, 낡은 건 부숴야죠. 망치 준비됐습니다.”


2) 친구들과 철학적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니체가 말한 망치 철학, 사실 연애에도 적용되는 거 아니야?”

“그렇지.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저래야 한다’… 이런 말부터 부숴야 돼.”


3) SNS에서 지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니체는 말했다. ‘망치를 들어라.’ 오늘도 익숙함에 의문을 던진다.”

“낡은 가치관, 부숴야 할 때도 있다. #니체 #망치로_철학하기”




결국, 우리는 무엇을 부숴야 할까?

니체의 철학은 무조건적인 파괴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무작정 허무주의에 빠지라고 한 것이 아니라,

“가짜 가치”를 걸러내고, 진짜 의미 있는 것을 새롭게 세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질문해야 한다.

오늘도 익숙함 속에서 무심코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망치를 들어라.

두드려보고, 가짜라면 부숴라.

그리고 새로운 나만의 가치를 세워라.


이제, 당신도 니체처럼 망치로 철학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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