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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빅픽처

큰 그림을 그리자_학교급별 힘줘야 할 공부 영역 배분하기

by 알쓸채은

초등공부가 갖는 최대 강점은 아이의 초등 시절이 학령기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시간이 많다는 장점이 오히려 최대 약점이 될 수도 있답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 보니 아이의 공부가 점점 미뤄지거나 혹은 이것저것 욕심 내다 아이의 공부가 산으로 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 공부의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지 않도록 이때 우리 엄마들이 아이 공부의 빅픽처가 돼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엄마에게 아이 공부에 있어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학교급별로 아이가 힘줘야 할 공부 영역을 나누고, 아이가 시기별로 특정 부분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해요.


아이의 학교 공부는 결국 국영수가 최우선이에요. 왜냐면 국어, 영어, 수학이 도구 과목이기 때문인데요. 도구 과목이란 학습에 필요한 기초과목을 일컫는 것으로 이 도구 과목들의 실력이 탄탄히 받쳐줘야 그다음 사회, 역사, 과학 등의 교과를 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답니다.


국영수 도구 과목 중에서도 학교급별로 좀 더 힘을 줘야 할 시기가 따로 있어요. 아이의 초중고 모든 학교급 혹은 연령에서 세 영역을 똑같이 공부하는 건 좀 효율성이 떨어져요. 도구 과목에도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우선순위가 있고, 어려워지는 시기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학교급별로 적절하게 배분해 주면 아이 공부의 효율성이 좀 더 올라갈 수 있답니다.



국영수 중 뭐부터 해야 할까요?



우리 아이가 대한민국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다고 생각하면 국영수 중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영역은 당연 언어 과목이 최우선입니다. 언어 중에서도 모국어인 국어, 그다음이 영어예요. 영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대한민국에서 영어는 일단은 외국어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마지막이 수학입니다. 수학이 중요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문해력이 우선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수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몹시 어려워지기 때문에 국어와 영어 실력을 먼저 키워 놓고 중고등학교에서 수학 공부할 시간을 좀 더 확보해 주는 것이 유리하답니다.



구체적으로 영역을 나눠볼까요?



엄마표 공부로 유명한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프롤로그에 <그림 1>과 같은 원그래프가 나와요. 보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는데요.


잠수네에서는 아이의 학습에 필요한 영역을 ‘놀기, 한글책, 영어, 수학’으로 나누고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그 영역의 비중을 달리했는데요. 전체 원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은 학년에 따라 공부할 양과 시간이 늘어남을 의미하는데 이 또한 매우 공감이 갔어요.


미취학, 초등저학년까지는 한글책의 비중이 높고요. 초등저학년으로 갈수록 영어의 비중이 커집니다. 중등과 고등은 수학의 비중이 커지고 고등에서는 수학의 비중이 어마어마해지고 있어요.


SE-c3a0e892-695c-46b0-a9bb-02f650e33ff2.jpg?type=w966 <그림 1>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고등학교 교사 입장에서 개인적 견해를 좀 더 얹어 볼까요?



잠수네의 빅픽처에 제 개인적 견해를 좀 더 얹어 <그림 2>와 같은 그래프를 그려봤어요. 아이의 학습 영역을 ‘놀이, 국어, 영어, 수학’으로 나눴고요. 참고로 초등저학년은 1~2학년을, 초등고학년은 3~6학년을 의미합니다. 발달 단계가 높아질수록 <그림 1>과 마찬가지로 막대기의 상대적 크기는 커집니다.


SE-36ca7d5b-6677-46c4-8894-23a130609604.png?type=w966 <그림 2> 알쓸채은네 빅픽처


미취학 시절은 놀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놀이를 통해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고요. 이 놀이는 고등학교까지도 빠져서는 안 되는 부분이에요. 놀이의 형태는 달라지겠지만 이 놀이가 취미로 연결되고 창의력,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거예요.


미취학 및 초등저학년의 학습 면에서는 국어가 가장 우선입니다. 한글 떼기, 우리말 그림책 읽기를 통해서 문해력을 기르면 좋아요.


초등고학년이 될수록 영어의 비중이 커집니다. 영어 그림책, 파닉스, 리딩북, 영어 음원과 영상 등으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중학교로 가면 수학의 비중이 점차 커집니다. 수학은 초등 고학년부터 수준차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중학교에서부터 수포자가 나오므로 현행에 구멍이 나지 않는 선에서 선행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을 권장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의 비중이 절대적이고요. 그 가운데에도 국어와 영어를 놓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비중이 작아졌지만 막대그래프의 절대적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제가 제시한 빅픽처는 아이를 제일 잘 아는 엄마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아이들마다 타고난 기질, 성향, 능력이 다르니까요. 내 아이에 맞는 빅픽처로 아이 공부가 순항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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