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Jun 15. 2021

국민의 읍소가 만들어 낸 큰 결실,
결혼제도!

인천교육청 16차시 강의를 진행하며(3편)


☞ 인천교육청 16차시 강의를 진행하며(프롤로그)

☞ 밤 11시 59분 50초에 탄생한 인류(1편)

☞ 인류에게 상상의 능력이 없었다면(2편)



농업의 시작이 만든 4가지 역사적 의의


농업의 시작으로 인해 인류의 삶은 많은 것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첫째, 더 이상의 유목 생활은 필요없게 되었죠.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그들을 따라 움직이는 삶이 아닌, 농사를 짓기 위해 한곳에 정착하는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농사만으로도 충분히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보니 굳이 이동하며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게 된 겁니다.


둘째, 수렵의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화살, 창과 같은 도구를 개발했다 할지라도 여전히 동물들에 비해 힘,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혼자가 아닌 여럿이 모여 사냥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와중에도 생명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일이 빈번했죠. 하지만 더 이상 사냥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대신 산 채로 잡아온 동물들을 키우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목축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즉 필요한 고기는 직접 키워 먹는 형태로 발전한 겁니다.


셋째, 사유재산의 발생으로 경제의 토대가 세워지게 됩니다. 농업은 인간을 먹을 것의 공포에서 해결시켜 줌과 동시에 잉여를 발생시켰습니다. 즉 충분히 먹고도 남다보니 이를 썩지않게 보관하여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죠. 문제는 이러한 잉여가 누군가의 소유가 되었다는 겁니다. 수렵의 시대에는 함께 사냥하고 잡아온 것을 고루 나누어(물론 공에 따라 누군가는 조금 더 가져갔겠죠?) 먹었는데 비해, 농사는 혼자서도 가능하다보니 먹고 남은 것은 농사지은 사람의 소유가 되었던 것이죠.


마지막으로 농업의 시작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도록 만들었습니다. 경작할 땅은 많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농사를 지을수록 더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사람들은 점점 한곳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수렵의 시대에는 기껏해야 씨족 정도가 모여사는 형태였다고 하면, 농업 이후에는 씨족과 씨족이 합쳐져 부족을 형성하게 되고, 더 나아가 부족과 부족간 합병하거나 혹은 전쟁을 통해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최종적으로는 국가라는 최초의 거대 조직까지 만들어지게 된 겁니다.



결혼제도가 만들어진 이유


씨족과 부족에는 그 무리를 이끄는 족장이 있었습니다. 족장은 무리의 대표로서 여러 중대 사안들을 결정하고 지시했습니다. 사람들은 족장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죠. 하지만 국가는 족장 한사람에 의해서 움직일 정도로 작지 않았습니다.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왕’이 있었지만, 많고 다양한 무리의 국가의 구성원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혼자 만의 힘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은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한 국가를 통치하고 이끌어 가야만 했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할 일은 많아집니다. 국가 조직 또한 마찬가지였죠. 이들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 즉 목숨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다른 국가 혹은 큰 부족으로부터 국민의 생존권을 사수해야만 했죠. 그래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었을 테니까요. 또한 농업의 시작으로부터 만들어진 사람들의 사유재산을 보호해 줄 의무도 있었는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였습니다. 왜냐하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가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국가를 지키기 위한 군사들도 필요한데 이들에게 줄 식량들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죠. 이는 세금이란 이름으로 거두어졌는데, 아무래도 사유재산이 많은 사람들이 보다 많은 세금을 낼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호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하겠습니다.


또한 재밌는 점은 국가의 형성 이후 결혼에 대한 제도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결혼은 정확히 언제부터 제도화되었는지 나와있지 않습니다. 다만 추정하기로는 국가 형성 이후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습니다. 동물들의 경우 철저한 강자독식이 이뤄집니다. 사자의 무리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유인원 시절 인간은 그저 동물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본능적 욕구가 생기면 눈 앞에 보이는 이성에게 바로 풀었죠. 그런 식으로 자신의 DNA를 늘려 나갔습니다.


오랜 과거에 힘은 곧 육체적인 것을 의미했습니다. 수렵을 잘 하기 위해서는 큰 체격과 강한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했죠. 이들은 사냥을 주도했고 또 많은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당연히 이들은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많은 여자들을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자신의 DNA를 퍼트리는데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죠. 힘이 없는 자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손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 중요했으니까요.



프랑스 영화 <불을 찾아서>



1981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불을 찾아서>란 영화가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 불의 존재를 알게된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좌충우돌 모험을 겪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한국어 자막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원어로만 감상해야 하죠. 하지만 프랑스어를 몰라도 영화를 관람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신석기 시대에는 언어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그저 몸짓으로만 혹은 ‘어, 우, 아’하는 식의 외마디 소리로만 연기를 합니다. 그래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요, 그만큼 배우들의 명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강한 자가 여자를 독식하는, 그리고 언제든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그런 모습들을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 시대에는 당연한 일이었고, 힘의 논리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당시 유인원들의 생활상과 생각, 그리고 어떤 식으로 진화해 나가는 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교육적으로 유익할 뿐 아니라 덤으로 재미까지 있으니 꼭 한번 관람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강자독식의 패턴은 씨족과 일부 부족사회에서는 유효했지만, 국가가 형성된 이후에는 달랐습니다. 국가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국민들이 부담하는 세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국가 조직은 물론, 군대를 유지함으로써 다른 국가와의 주도적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하며 이는 국가의 존재가 그대로 사라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큰 의미가 없을지라도 국민 전체는 왕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였고 그러다보니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죠.


국민들의 요구는 크게 2가지 였습니다. 먹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만들어 달라는 생존에 대한 요구와 자신들의 후대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였죠. 전자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후자는 쉽지 않은 문제였을 겁니다. 결국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결혼 제도가 생겨나게 됩니다. 공식적인 일부일처제로써 남자와 여자라는 두 이성이 만나 법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된 거죠. 과거 힘 있는 자들의 독식에서 누구나 결혼이란 제도 안에서 자신들의 후대를 이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렇게 볼 때 결혼은 힘없던 일반인들의 쾌거라 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인류의 역사에는 결혼과 관련된 수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정말 감동적이거나 혹은 윤리를 벗어나거나 하는.


☞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동물이다(4편)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blog.daum.net/newslife/12784432)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https://brunch.co.kr/@bang1999/519




매거진의 이전글 인류에게 상상의 능력이 없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