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준금리 인상,어떻게 봐야 할까요?(3)
1년에 8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인상, 동결 그리고 인하의 3가지 방향을 설정하죠. 지난 8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무려 1년 3개월 만에 금리를 0.25% p 인상 결정했습니다. 초저금리라고 하는 0% 대의 금리 범위를 벗어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건데요, 이제 한 번만 더 올리게 되면 대한민국의 기준금리는 1%대로 올라서게 되며 초저금리가 아닌 저금리의 시대로 들어선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한국은행에서는 왜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만 했을까요? 그러지 않아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확진자 수도 2,000명이 넘어서며 이로 인해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최고인 4단계를 유지하는 마당에 말이죠. 이러한 상황임에도 금리를 올렸다는 것은 한국은행 측에서 꽤나 급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그래서 올린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 확실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게 뭘까요?
바로 소비자물가상승률입니다. 즉 물가의 안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척도라 할 수 있죠. 한국은행에서는 물가 안정의 기준을 소비자물가상승률 2% 아래로 봅니다. 즉 2%가 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물가 안정이 되고 있다 보는 거죠. 하지만 2%가 넘어간다면 한국은행 측에서는 계속 주시를 할 수밖에 없고, 그 추세가 이어진다면 ‘어쩔 수 없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늦추다가는 골든 타임을 놓친 채 물가를 잡기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최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어땠는지 한번 볼까요?
위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5개월 연속 2%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측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승률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겁니다. 사실 상반기만 하더라도 한국은행에서는 물가가 오른다 할지라도 연간 1,8% 정도에서 관리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크게 문제없다고 봤던 거죠. 하지만 3개월, 4개월 연속 2%를 넘는 물가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지자 어쩔 수 없이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던 겁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보게 되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오는데, 전년 9월이 1.0%를 기록했기 때문에 21년 9월의 물가상승률은 조금 주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10월(전년 0.1%)은 크게 오를 것이며, 내년 1월(전년 0.5~0.6%)까지는 2%가 넘는 상승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행 측에서도 딱 보면 답이 나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브레이크 없이 치솟는 가계부채와 부동산의 그야말로 미친 가격 급등세는 더 이상 금리인상 카드만 만지작 거리는 것으로는 안된다 보았을 것이고,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어차피 올려야 하는데 늦어지게 되면 골든타임도 놓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올려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8월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금리인상을 발표한 날,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죠.
"한국은행은 지난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 대응해 크게 확대했던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5월부터 계속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미리 선제적으로 인상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줌으로써 시장에 던져질 충격을 완화하기 위함이었다 볼 수 있습니다. 즉 계속해서 ‘내가 너 조만간 꿀밤 줄 거야, 꿀밤 줄 거야.’라고 말함으로써 은연중에 한 번은 맞겠구나 하는 생각을 심어주는 겁니다. 그래야 실제 맞아도 덜 아프게 느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맞고 나서는 이제 ‘끝났구나.’하는 후련한 마음까지 들 수 있겠지요. 여기에 더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몇 번(점진적으로) 더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추가 인상을 언급하고 있는 거죠.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추가 인상! 여기서 생각해 볼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걸 겁니다. 과연 몇 번이나 더 할 것이며, 한국은행에서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기준금리의 적정 수준은 어느 정도 일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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