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누릴 것

첫 자취의 기록#12

by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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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휴대폰 갤러리에 많아지는 사진이 '꽃'이라 했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마당에 있는 꽃들을 보고 자라서일까 지금도 내 갤러리에는 꽃이 가득하다.

그리고 꽃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에 놀라워하며 좋아한다. 그래서 봄이 오는 것을 참 좋아한다.


우리 집에는 커다란 벚꽃나무가 있어서 봄이 되면 하얗고 분홍색의 잎이 날리는 풍경이 예뻤다.

서울에 와서 벚꽃나무를 보려면 어느 장소를 찾아가야 볼 수 있었다.

벚꽃명소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벚꽃을 잘 볼 수도, 향을 맡을 수도 없을 만큼 사람에 치이곤 했다.


그래서 약속이 없는 주말에 느긋하게 동네 산책을 하면 만날 수 있는 한 그루의 벚꽃나무가 참 귀하다.

핸드폰을 하며 걷다가 어디서 바람을 타고 온 단 향을 맡아 주변을 둘러보면 벚꽃나무가 있다.

향을 따라가면 봄이 있다. 가까이 가서 향을 온전히 맡고 사진을 마구 찍어 그 해의 봄을 저장해 둔다.


라일락나무 향도 정말 좋아하는데 밤에 한강공원으로 산책을 가다가 발견했었다.

또 며칠 전에는 파파야나무에서 기분 좋은 단 향을 맡아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

서울엔 서울식물원도 있고 서울숲 곤충식물원도 있어서 꽃을 보고 싶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며칠 전 엄마와 전화를 하는데 엄마가 서울이 좋냐고 하신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왕 서울에 오게 되었으니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누리겠다고 엄마에게 말했었다.

엄마랑 통화를 한 다음 날에는 천 원만 있으면 갈 수 있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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