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자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 아이들을 식탁 앞으로 불렀습니다.
"얘들아, 잠깐 이리로 와 봐~. 아빠 할 얘기 있어"
오늘 아침 저희 집 거실 풍경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월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날이라면,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아이들이 학교 방학이라 저도 살짝 게으름을 부려봅니다. 침대에서 나와서 화장실로 가서 양치를 합니다. 기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침 기도를 한지 두 달이 훨씬 지났습니다.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기도는 하지 못했습니다. 종교를 가지도 있으면서, 평소에 기도하는 삶이 많은 은총을 받는다고 해서, 종교에서도 많이 권하긴 하나,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는 전혀 저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씩, 누군가를 위해서 간단한 기도(일명, 화살기도) 정도는 했었고요. 하지만, 기도라는 것이 일단, 마음과 정신을 한 곳에 둘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지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로 '직선의 시간'을 살고 있는 저와는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두어 달 전, 종교단체에서 어떤 한 모임의 직책을 우연찮게 맡게 되었습니다. 그 직책을 맡게 되니까, '내가 이 직책을 맡았는데, 이 모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해 봤습니다.
기도였습니다.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그 모임의 가족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한 지가 벌써 두 달이 훨씬 지났습니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기도할 사람도 늘어나서, 기도하는 시간이 제법 걸리는 편입니다.
보통은, 기도 잠깐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하고 오는데, 오늘은 기도 시간이 길어져서 출근 준비하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 헬스장 갈 시간은 안 되어서, 홈트레이닝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잠시 쉬고 있던 와이프를 일으켜 세워서, 같이 홈트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정말 간단한 영상 하나 틀어놓고 같이 몇 가지 동작을 해 봅니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3달 정도 됩니다.
간단한 운동 마치고, 샤워하러 갑니다. 학원 정상 수업은 오후에 시작하지만, 학생들 방학 때는 오전 특강 수업을 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출근준비를 해야 합니다.
씻고 나오니, 아내가 아침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얼른 옷을 입고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집에 아이들도 tv를 틀어놓고 아침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전 까지는 일어나서, 알아서 책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마음속에 있는 뭔가를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얘들아, 잠깐 와 봐~아빠가 할 얘기가 있어"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한 표정으로 재빨리 와 봅니다. 한 번씩 아빠가 지금 와 비슷한 진지한 분위기로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당황한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아빠가 보니, 방학 때도 일어나서 너네가 알아서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마워.
아빠도 밥 먹고 출근하고, 할 건데. 아빤 오늘도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거야.
뭐가 되고 싶어 한다고?"
"조금 더 좋은 사람~!"
"그래, 아빠는 오늘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첫째, 책도 읽고(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둘째, 글도 쓰고(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기), 셋째, 운동, (코어가 튼튼해야 몸과 인생이 튼튼해지고), 넷째,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이타적인 기도는 마음의 평화), 다섯째, 예쁘게 말하기(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어."
"오늘도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거야. 너희들도 오늘도 이것저것 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보렴."
"네~!"
이렇게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대답을 듣고 다시 제 자리로 보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저의 말을 알아 들었는지,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아빠가 오늘도 진심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주기만 한다면, 감사한 마음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