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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 Mar 19. 2021

잠자리

널 잊고자

잊어보고자

오늘 밤도 꾸역꾸역 잠자리로 찾아든다.



네 입술이 얼마나 보드라웠는지

네 손이 얼마나 믿음직스러웠는지

네 눈은 또 얼마나 아스라했었는데,

물색없이 자랑질을 해댔더니



성가신냥 잠은 이 자리를 떠 버리고

오도 가도 못하는 

나 혼자 남아 하얀 밤을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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