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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 Mar 04. 2021

빨래

바람이 세찬 날엔

빨래가 되고 싶다.

펄럭펄럭 대는 빨래처럼

허공에서 나부끼고 싶다.



친절한 과학적 열풍이

나를 할켜대는 이 건조기 세상을 벗어나

네 손길처럼 뭉클한 저 바람에 

나를 꾸덕꾸덕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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