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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 Feb 27. 2021

적도의 태양

수줍음 따위는 모릅니다.

고집스럽습니다.

질풍 한두 덩이에는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두텁은 겹 솜이불 같지 않고서야

웬만한 구름 정도에는 가려지지 않습니다.

네, 나는 적도의 태양입니다.



그렇게 

뻔뻔하고 융통성도 없이 고단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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