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 Feb 27. 2021

인생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고

안전한 집을 만들어

나를 가두는 일



땅을 다질 때 본 풀꽃은 뽑아버리고

기둥을 세울 때 찾은 흰 돌은 던져버리고

지붕을 올리며 바라본 하늘빛 따위는 잊는 것.



그러다 안전한 그 집에 앉아

뒤늦게 풀꽃을 애도하고

흰 돌을 수소문하고

하늘빛을 기억해내려 안간힘을 쓰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마지막 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