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의 기쁨

올 겨울 마지막 호떡

by 반나무


추운 겨울을 이겨내게 하는 것들이 있다.


모락모락 따스함이 피어나는

붕어빵

호빵

호떡

군고구마

.

.

.


요즘 ‘붕세권’이란 말이 있지만

내게 더욱 절실한 건 ‘호세권(?)’.


중국식 호떡은 안된다.

달달한 꿀이 한가득 들어있어

방심하면 입천장이 까질지도 모르는

그렇지만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기름 한껏 먹은 꿀호떡.


요즘 호떡 파는 곳을 찾기가

여간 쉽지 않다.


아쉬운 마음에

믹스를 사다 만들어 먹기도 했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만 하면 된다는

간편 제품들도 사서 먹어 보았으나

길에서 줄 서서 산 호떡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겨울 내내

호떡 노래를 부르며 길을 걸었다.

우연히라도 호떡 장수님은 만나길 바라며.


그러가 오늘 드디어 만났다!

아무래도 이것이 이번 겨울 마지막 호떡일 테다-


아쉬운 마음 조금이라도 달래며

남은 겨울도 건강히 지내라

안부를 물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흐뭇했다.


만원에 호떡 5개를 샀다.

하나는 동생

하나는 엄마

하나는 아빠

그리고 나는 두 개!

히히, 오늘의 작은 사치

작은 행복이다.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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