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의 기쁨

얻어 온 기쁨

by 반나무


친구를 만나러 전주 여행에 갔던 동생이

김치를 얻어왔다. 그것도 아주 맛있는 김치를.


몇 년 전부터 우리 집도 김장을 잘 안 하고

공장 김치를 주문해 먹기 시작했다.

물론 공장 김치도 맛있지만

그것이 채우지 못하는 맛이란 것이 분명히 있다.


동생이 얻어 온 김치는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할머니 손맛으로 만들어진 김치라 했다.


친구네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었는데

김치가 너무 맛있어

아주 알차게 먹었다는 동생.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아버님께서 김치 한 통을 싸주셨단다.


그 덕분에 엄마는

맛난 김치가 생겼다며

아껴먹어야지 노래를 부르는 중이고

나도 김치와 함께 밥 한 그릇 뚝딱했다.


전주 여행에 가서

예기치 못하게 업어 온 김치라는 선물.

당분간 우리 집 밥상의 즐거운 이야기 꽃이 될 것 같다.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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