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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Apr 02. 2024

기쁨과 눈물로 채운 삶은 아름답다

직장 근처로 집을 구하고 이사 계획을 세웠다. 일주일 전 나는 외국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너무 아름다운 숙소에서 묵으며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기도를 했다.

집에 돌아온 다음날 나는 부동산에 연락을 해 약속을 잡았는데 직접 가보니 직장 바로 뒤 아파트에 딱 한 라인만 그렇다며 앞쪽에는 예쁜 놀이터 전망이 훤히 열려있고 앞뒤 창문이 트여 맞바람이 치는 깨끗한 공실이 하나 나와 있었다. 가격도 다른 아파트와 똑같았다. 너무 맘에 들어 바로 계약하겠다고 했는데 곧바로 다른 사람이 자신도 계약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계약일과 이사날짜를 빨리 잡아야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지도 못하게 작은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다. 놀라기도 하고 이런저런 걱정도 들었지만 가볍게 넘기고.. 일요일에는 부활절이라 교회에 갔다. 원래는 지역 축제에 가려고 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 교회에서 부활절 칸타타 공연을 보았다. 너무 감동적이고 기쁘고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또 밤에는 잠이 오지 않더니 또 밤을 새워 울고 말았다. 그 사람들이 너무너무 밉고 또 불쌍하기도 했다. 하나님 그 사람들이 자신들이 멸시하던 사람보다 더 비참하게 만들어 주시되 죽는 것보다도 못한 고통을 겪으며 죽기 전에라도 자기 잘못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하나님께 돌이킨다면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다음날 나는 상담을 받았다. 너무너무 신기한 재밌었던 일들을 털어놓는 즐거운 상담이었다. 상담사 선생님을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다. 오후에는 악기 레슨을 갔는데 이사를 가서 못 올 것 같다는 내 말에 선생님은 너무 아쉽다며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꼭 오면 안 되냐고 붙잡았다. 그래서 내 마음은 속절없이 흔들려 선생님이랑 수다를 떨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와야겠다고 말하고 말았다. ㅜㅜ 그래도 나를 이렇게 붙잡아주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그날 나는 병원 진료를 예약해 놓아 서울로 향했다. 신체부위에 문제가 있어 간단한 수술만 받으면 될 줄 알았더니.. 더 심각한 경우라고 하며 상당히 수술비가 높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ㅜㅜ 그래도 기능적으로도 꼭 필요하고 미용적으로도 더 나아질 거라고 하셔서 조금 혹하기도 했고 하나님한테 기도했던 내용이라 수술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정신없이 진료받고 검사를 하는 동안 너무 속상한 일이 생겼다. 지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잘 소통이 되지 않아 뭔가 오해가 생긴 것 같았다. 나는 오해받는 것을 너무 싫어하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인데 그분은 나를 믿어주지 않고 혼내는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 밥을 먹고 운전을 해서 집에 내려오는 동안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서 하나님께 다 그만두고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고 하소연하며 계속 울었다. 정말로 세상에는 하나님과 나 둘 뿐이구나 생각했다. 집에 도착하여 얼마나 기운이 없었던지 차에서 내려 아파트로 올라갈 힘이 없어 운전석을 눕히고 그대로 잠들고 말았다. 낙담하여 아무런 힘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는 새벽에야 겨우 깨어 집으로 올라갔다. ㅜㅜ


다음날인 오늘은 또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해 만나서 브런치도 먹고 수다를 떨었다. ㅎㅎ 몸이 약한 친구가 걱정되기도 하고 ㅜㅜ 여행에서 사 온 선물도 주었는데 너무 좋아해서 기뻤다. 친구랑 헤어져서 나는 세탁소와 수선집에 들렀다가 예전에 인연이 있던 집사님 사업장에 전해줄 것이 있어 들렀다. 내게 사업장을 인수할 것을 제의하셨다가 취소하셨던 분이라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려고 내 사정을 설명한다는 것이 내 모든 얘기와 이전에 같이 다니던 교회 얘기까지 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확신하고 기뻐하는 시간이 되었다. 3시간이나 얘기를 하고 나서 우리는 너무 기쁜 마음으로 헤어지면서 서로를 축복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것이 감사했다. 하나님 제게 이런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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