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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일춘 Dec 02. 2021

12월


텅 빈 해 질 녘,

바람이 분다.

매운바람이 분다.


시린 나뭇가지 위

까마귀 깍깍 우짖는 소리에

귀가 솔다.


눈물져 얼어 버린 진심

깊다란 침묵에 노골적으로 

겨울이 춥다.


듬성듬성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봉분封墳 떼,

두발로 힘껏 내리밟고, 

내리밟고......


언 손 녹이려

새록새록 고개 밀어 올리는 뜨거운 

입김이 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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