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 사이 가로놓인 영겁 永劫의 그리움. 구멍이 성성한 네가 사준 니트를 입고, 간밤에 내린 잣눈을 무연히 내다보니 어떤 갈증으로 가득 찼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사무친다.
이냥저냥 주고받던 시덥지 않은 수많은 새벽과 노을 녘. 그 시간을 매개로 추억은 더 잔인하다. 사랑한다고 쉬이 사랑하고, 그립다고 쉬이 그리워하지 않았는데... 사랑과 그리움은 한 끗 차이라는 걸 비로소 알겠다.
두 손 모아 비나니 "그대여, 행복하소서!" 희떱게 씨불이며 우쭐대는 나. 네 살내음 지우느라 노심초사 勞心焦思 하겠지만 그거야 다음 일이 아니겠는가. 사륵사륵 눈이 오니 그냥 마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