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치 않아
하늘에 꽃이 피었습니다.
물 위에 하늘이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꽃은 왜 물 위에 드리우지 않았을까요
뒤집힌 사진 속 하늘과 들판의 위치는
제게 그리 중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너질지 모를 마음이 쏟아내리지 않기를
잔잔한 강이 거세게 출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요
쏟아지지 않으려 발끝에 잔뜩 힘줘 피어난 들꽃은
왜 이리 곱답니까
잔물결 하나 일지 않은 강물은
왜 이리 맑답니까
맑고 고운 당신을 볼 수 있는
나는 살아있어 다행입니다만
당신은 안녕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