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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Oct 25. 2022

어디가 어디인지는_

중요치 않아









하늘에 꽃이 피었습니다.

물 위에 하늘이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꽃은 왜 물 위에 드리우지 않았을까요


뒤집힌 사진 속 하늘과 들판의 위치는

제게 그리 중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너질지 모를 마음이 쏟아내리지 않기를

잔잔한 강이 거세게 출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요


쏟아지지 않으려 발끝에 잔뜩 힘줘 피어난 들꽃은

왜 이리 곱답니까


잔물결 하나 일지 않은 강물은

왜 이리 맑답니까


맑고 고운 당신을 볼 수 있는

나는 살아있어 다행입니다만


당신은 안녕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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