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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Feb 02. 2024

"네 잘못이 아니야."

영화 굿윌헌팅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무려 10번이나 같은 말을 한다.


안다고 하는데도 또 한다.

안다고 하는데도 또 한다.

알겠다는데도 또 한다.

그만하면 됐다는데도 또 한다.

화나게 하지 말라는데도 또 한다.


나는 그런 적 없다.

알겠다면 알았다고 생각했고,

그만하면 

꽤 괜찮은 위로와 공감이라 여겼다.

그러고는 변화된 모습을 기다렸다.


그 변화에 내가 조금이라도

기여했기를 바라는

마음 한 스푼 넣은 채 휘저었다.



나도 그런 적 있다.

'힘내.'라는 말에

'고마워~ 힘낼게.'라고 답했다.

미소까지 지어주었다.

무거운 이야기를 들어준 이에 대한

보답 정도였다.


'이제 괜찮아?'라는 물음에

'응~ 이제 괜찮아'라고 말했다.


'이만하면 괜찮아져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기대감 앞에

'이쯤에서 괜찮아 보여야겠다'를 택했다.


힘내는 방법도 모르면서,

괜찮아지려면 어떡한지도 모르면서

아는척했다.


끈질긴 관심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걸

끈질긴 관심을

아무에게나 기울이지 못한다는 걸

그런 사람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어디로 갈지 몰라 동동거렸다.

동동거린 

발걸음도 걸음이었다.


그 걸음이 데려가 준 방이

책방이다.

그 책방이 만들어 준 직업이

필사다. 

필사가 만들어 준 인연이

다시, 사람이다. 






사람은 제 아무리 뛰어나고

책을 통해 성장해도

결국

사람을 찾는다.

그 사이 사랑받고 사랑을 주고 싶어

그리 애쓰나보다. 



'네 잘못이 아니야.'

내게 속삭이고 네게 끝없이 들려줘야하는 이야기다. 


https://youtu.be/ZzTQFe5qX_0?si=11QCjao8QBSYS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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