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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by baraem

온다는 이가 없는데도

집안의 불은 환하다.


기다리는 이가 없다는데

속없는 문짝이

바람에 덜컹일적마다

거짓같은 선잠을 밀어내고

문을 쳐다본다.


온다는 이 없고

기다리는 이 없으니

에라이

불이란 불은 모조리 꺼버리고

다시 잠은 청해 보지만


속도 좋은 달빛은

어쩌자고

이리 밝은지

그립던 마음에까지

비춰 들어와

주름진 눈가를

기어이 적시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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