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광장의 아라비안 나이트》의 글귀걸이

오 헨리 단편선

by 바람꽃 우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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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숨기고 있는 비열함이 초상화에 드러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인간은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려서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그림은 그렇게 못합니다.》



깊은 내면에 자리잡은 우울과 비관. 그리고 용기받지 못할 순간들이 나를 감싸온다. 지난 기억들은 내 온몸에 아로새겨져있다. 내 눈빛, 내 태도, 내 언어 안에서 지난 비열함은 오늘의 날카로움으로 치장된다.


의도하진 않았다. 하지만 잃었던 꼬마의 시절을 되찾은 지금, 내 가벼운 하루에 많은 것들이 용해되고, 희석되어 얼핏 투명해보이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릴 뿐이다.


그러니 더욱 애써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려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 헨리 단편 《메디슨 광장의 아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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