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의 글귀걸이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에서

by 바람꽃 우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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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끝까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이다. 사실은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만 글 쓰는 사람이 된다.》



언제부턴가 나의 입에서 꺼내지는 말들이 거추장스럽게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런 말들은 대개 마이크를 잡거나 단 둘이 있을 때. 유독 심해진다. 그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아는 것이다. 꺼내지는 말들이 모두 허황된 이야기란 걸.


어떤 단어를 써야 감동적일지 안다. 언제 잠시 쉬어야 내 목소리에 더 집중하게 될지를 안다. 어떤 표정과 눈빛으로 속삭여야 감정적으로 들릴지 안다. 그래서 난 더더욱 모른다.


내가 하는 말이 온전히 내 체험이 아니기에 모르고. 고작 몇 번에 그친 연대가 '나의 이야기' 인 척 포장되기에 모른다. 알맹이가 없는 화려한 비닐 포장지가 부끄럽게도 지금의 나란 사람이다.


부끄러움의 감각을 영원히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기에 오늘도 말보다 글에 의지한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매일의 활자들이 날 더 예리하게. 날 더 담백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하며..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에서 <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의 글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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