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09
봄은 다시 오고. 꽃도 다시 피어난다.
언제나 그랬듯. 햇살은 따뜻했고.
그 아래는 포근하다.
16년의 봄.
이 봄은 끝나지 않을 봄이고. 채 피지 못한 꽃의 피어오름을 기도하는 계절이다.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고.
그렇기에
누구하나 벗어내지 못한다.
이번 봄은 떠나 보낼 수 있는 봄이 되길.
떨어질 꽃을 보며.
이젠 되었다.
아빠 잘했지
엄마 잘했지
너도 괜찮지
편히 쉬어라
이젠 널
그리워만 할 수 있겠구나
이젠 널
부끄럽지 않게 바라볼 수 있겠구나
16년의 봄은
그런 봄이 되길.
이번 봄엔
아무 잘못없는
눈물젖은 마음에
미안함이란
마음 속 꽃이
떨어지는 계절이 되길.
오직
사랑과 그리움의 햇살만
가득한 봄날이 될 수 있길...
*우리는 세월호의 모든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