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사람

99번째 이야기

by 임수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인데 나는 왜 그 당연한 일에 상처를 받을까? 누군가와 멀어지는 걸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할까? 내가 더 잘했어야 했나? 라는 그런 소심한 생각을 했던걸까?


지금 내 곁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을 자주 떠올린다. 그리고 그렇게 주변을 잘 챙기지도 못하고 꾸준하지도 못하는 난데 왜 이런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을 수 있지 싶다. 고집은 쎄고, 자주 나만 생각해서 지치게도 하는데. 고마운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 사실 나는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아니고, 상대가 부담스러울까 고민을 해서 시간이 조금 지난 관계에는 연락을 잘 하지 못한다. 어쩌면 상대에게 나는 잊혀져 가고 있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망설인다. 그럼에도 나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반가운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자존감이 낮은건지, 누군가에게 잊혀졌을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내 문제점이기도 하다. 혼자 단정짓고 혼자 마음정리를 한다. 나쁜 습관.


여전히 나에게 관계는 어렵다. 연애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어렵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도 어렵다. 요즘들어 자주 나는 서툰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서툴다. 다 서툴다. 나이만 먹은 애같다. 어렸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반 다르지 않은 거 같다.


멀어진 관계는 그냥 내가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미리 짐작하고 판단해서 스스로 선을 긋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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