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번째 이야기
어제는 친구를 만났다. 그냥 그 친구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사실 나는 바리수 이야기처럼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보여줄 뿐 듣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생각에 대한 의심이 너무 많이 생겼다. 분명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들로만 이뤄지지 않았을텐데 하고. 25살이 되어서야 나는 내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세상에 관심이 생긴거다.
햇수로는 5년을 알고 지낸 친구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서로를 알게 된다는 건 생각보다 너무 즐거운 일이었다. 내가 단점으로 여겼던 일을 그 친구는 나의 장점으로 보고 있었다. 친구도 그랬다. 자기가 단점이라고 여겼던 일을 내가 장점으로 보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계속 그게 궁금해서 곁에 머무르고 있었나보다.
사람을 알면 알수록 실망만 할거라고 나는 늘 생각했다. 사람들 또한 나를 알수록 부족한 면만 더 알아보고 나를 떠날거라고 지레 겁을 먹고 마음 주는 일을 그만뒀었다.
너무 궁금하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또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고, 최근에 궁금한 사람까지 다 알고싶다. 빨리 만나고 싶다. 만나서 이런저런 자기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영화 'her'에서 "당신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좋아" 라는 대사가 나온다. 너무 좋다. 늘 나와 비슷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주었는데 이제 새로운 세상을 알고싶다.
정말 우리는 어쩌면 각자의 우주를 조금씩 나누고 있는가보다. 얼마나 멋진 일인지!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