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여덟번째 이야기
나를 그대로 인정하기 까지 참 오래도 걸렸네. 올해 스물넷이니, 꽤 시행착오도 많았다. 한때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서 많이 고민하고 많이 울고 한 덕분에 지금의 이 생각들이 자라난거겠지. 그러고보면 힘든 날들이 그저 힘들지만은 않은 것 같아. 나를 더 자라게 해주는 기회였어! 과거의 힘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기회였어.
늘 나 자신을 숨겨왔어. 나는 내가 창피했어. 연애를 항상 실패하는 것, 열등감으로 친구를 미워했던 것, 가끔 SNS에 쓸데없는 글과 사진을 올리는 것 그냥 내가 하는 모든게 창피하고 싫었어. 남이 하는건 괜찮아보였는데 내가 하면 왜이리도 못나고 바보같을까? 그래서 나는 늘 당당하지 못했어. 무언가를 숨겨두고 그게 들킬 것 같아서 두려움에 떠는 사람 같았어.
나는 그 모습이 내가 아니길 바랐어. 모두가 나에 대해서 좋게 생각해줬으면, 내가 아는 나 보다 더 나를 낫게 봐줬으면 했어. 본래의 나는 못나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꾸미고 들키고 싶지 않았어.
이제 그저 나를 받아들일 수 있어. 모든 모습이 나였어. 그래 그냥 나.
항상 잘하고 싶지만 실패를 많이 하는 나도, 남들이 날 비웃을까봐 당당하지 못했던 나도, 울적할 땐 아무거나 왕창 사들고 와서 먹는 나도, 그래 그냥 그게 나였어. 지금까지 내가 아니길 바라서 미안해.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나는 내가 좋아. 완벽하게 잘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늘 무언가를 하려는 내가 좋아.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는 나여서 좋아.
과거의 나의 모든 선택에 고마워. 모든 실수도 고마워. 모든 고민도 고마워. 나에게 고마워. 지금의 나도 앞으로의 나도. 나는 항상 나를 응원하고 사랑할거야. 그저 나로 살아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