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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ul 20. 2022

욕심을 놓으면 더 좋은 것들로 채워져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질투도 많아서 남들보다 더 빨리 많이 가지고 싶어했다. 그래서 더 조바심을 냈고 대부분의 시간이 늘 불안했다.

불교의 문장이었을까, 욕심을 포기할 때 더 나은 것들이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는 말을 봤다. 그게 정말일까? 욕심을 포기하면 나는 지는 사람이 되고, 도태되는 사람이 되는게 아닐까? 의심이 먼저 들었다. 여전히 마음을 비우기엔 모자란 사람이었나보다.


그래도 그 문장이 늘 내 마음에 남아서 안내자 역할이 되어주었고 자꾸만 헛된 욕심이 생길 때면 놓아두는 연습을 했다. 미움 대신 애정을 선택했고, 질투 대신 인정을 선택했다. 나에게 미움과 질투는 너무 쉽고 익숙한 감정이었지만, 애정과 인정은 노력해야만 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그런데 차근차근 욕심을 나은 방향으로 가게 만드니 어느새 애정과 인정을 더 쉽게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욕심이 아닌 사랑에게 더 많은 비중을 둔 결과였다.


그리고 이제서야 얼핏 지난 날에 읽은 그 문장의 의미를 알 것 같다. 욕심을 포기할 때 내 삶에는 나를 더 풍요롭게 하는 감정들로 채워진다. 나뿐 아니라 상대도 함께 풍요로워지는 감정. 어쩌면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것들이 사실은 모두 정말 단순한 걸지도 모르겠다.


나쁜 것을 비워내면 그 빈자리에는 반드시 좋은 것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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