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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ul 27. 2023

환경이 성향을 바꾼다!

케미

자주 나는 ~한 사람이야. 하고 스스로를 규정하는데 종종 그 확신과 다르게 행동하게 될 때면 '어? 나 그런 사람 아닌가?' 하고 갸우뚱하게 된다. 당연히 사람이 한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서다.


뭐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걸까? 하고 혼자서 고민해본 결과, 많은 경우 사람에 의해서 였다.

케미.. 케미!

화학작용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혼자서는 나오지 않는 어떤 성격이나 성향이 나오곤 하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유난히 말이 없어질 때가 있고, 이상하리마치 들떠서 말이 많아질 때가 있다. 서로를 파악한 후에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성향이 알맞게 변하나보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들이 참 신기하다.


이번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걸 또 크게 느꼈다. 항상 어딜 가서도 "나 파워 P야!" "계획 없어~ 그냥 즉흥이야!" 하고 말하곤 하는데 나보다 더 계획이 없고 즉흥적인 사람을 만나니 일시적으로 계획형 인간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그렇게 계획 짜는 걸 안 좋아하면서 이때만큼은 집중해서 마무리한다. (하지만 계획이라고 할 것도 없다. 교통예약과 숙소예약이 전부..) 아무튼 이 변화가 또 되게 재밌고 특이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이나 환경에 노출되는게 스스로가 몰랐던 모습을 알아가는데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조금은 낯설지라도 점차 나의 존재 범위가 넓어진다고 해야되나?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앞으로 내가 알아가게 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배울 수 있다. 사는 건 정말.. 흥미진진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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