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겨울이 들이닥쳤다.
패딩을 꺼내기도 전에 찬 바람이 불었다.
사람처럼 식물도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테라스에 두었던 화분을 이제 안으로 들여 놓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집 원룸은 너무 좁은 걸
집으로 들이기엔 너무 자라버려서 어정쩡하게 복도 계단에 둔 몬스테라
복도 계단에는 햇빛이 들지 않아서 맑은 날이면 낮에 테라스에 화분을 옮겼다가 밤에 추워지면 다시 복도로 들여놓았다. 집 안은 포화 상태라 더 이상 화분 둘 곳이 없다. 처치곤란이 된 몬스테라를 당근에 올렸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하트만 찍힐 분 구매한다는 사람이 없었다.
당근 거래를 포기할 즈음, 몬스테라 새 잎이 났고, 연두색으로 새 잎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환경에서도 새 잎을 내는 몬스테라한테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당근에 올릴지 두달의 시간이 지나고, 부피는 나가지만 내가 안고 겨울을 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아직 안 팔렸나요? 당근 쪽지가 왔다.
안 팔렸다고 답변하니, 상태는 그대로인가요? 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다.
이전에 당근에 올렸을 때보다 새 잎파리 하나가 더 생겼지만 그건 내가 집에서 키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건 말하지 않았다.
밤 10시 집근처 은행 앞에서 당근거래를 했다.
"중형 때부터 키워서 한 번 분갈이 한 건데 집이 좁아서 파는 거에요. 물을 좋아하는 친구이니 물을 듬뿍주세요"
"집에 식물 많아서 잘 알아요."
"그럼 잘 키우세요!!"
당근 거래로 잘 마무리했다. 다른 중고물품 거래와 달리 식물을 팔 때는 약간 아련해진다.
1년 간 열심히 키운 친구인데, 가서도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너무 커진 몬스테라 분갈이 하기(2021년 12월에 쓴 글)
집에 와서 잘라둔 큰 몬스테라 잎파리 하나를 물병에 꽂아두었다.
큰 화분을 둘 공간은 없지만 물꽂이 하나 허락해줄 공간은 있으니 다행이다.
내년 봄까지 내 방에서 함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