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변경한 3인과 만나다
사회 생활 5~7년차. 혹은 그 이전부터 누구나 한번쯤은 지금과 다른 일을 꿈 꾸기도 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적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혹은 기업의 규모와 유형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나아가 청년취업자의 이직 사유에 직무불일치(39.2%)는 근로조건 불만(40.3%) 다음으로 큰 이유를 차지하며, 특히 대기업(41.5%)에서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이 직무를 변경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업무 만족도'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출처: 청년패널데이터2009년~2014년 병합, 부경대학교 경제사회연구소 논문) 자신의 자아 계발과 성취감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직무 변경은 어쩌면 당연한 화두가 된 것이다. 직무 변경과 만족도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노력이 각계 각층에서 꾸준히 진행되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BAT에서 근무 중인 3인의 이야기는 직무 변경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참고할 만한 사례로 여겨진다.
하병아, 김남훈 AE와 이은지 아트디렉터는 각각 기업 내·외부에서 직무를 변경해 BAT브랜드마케팅 그룹에서 근무 중이다.
자신의 적성과 미래 발전성을 고려해 직무를 변경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는 3인은
기업이 보유한 건강한 조직문화 덕에 적응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었고 기존의 경험을 더해 '멀티' 인재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들이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프로젝트를 누빌 수 있도록 갖춰진 BAT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과거 면접 과정부터 회사에서 적응하며 경험한 기업 문화, 그리고 현재의 각오 등을 종합적으로 들어봤다.
Editor Hyein Seo
Photographer Inae Lee
BTL 필드를 넘어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었던 사람, CEO 오픈마인드에 반해 결정…
하병아 AE
병아: 입사 이전엔 다양한 브랜드의 BTL 마케팅과 공간 및 브랜드 개발 업무를 해왔습니다. 공간을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을 처음 접했는데, 기획부터 운영 모두 즐거웠어요. 그러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디지털 매체를 다룬다는 건 어떨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디지털 매체 프로젝트 경험을 늘려서 좀 더 유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새롭게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에이전시 지원은 지양했어요. 아무래도 에이전시에 재입사하는 게 커리어 상 도돌이표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인하우스 브랜드매니저 위주로 면접을 보던 중이었어요.
그러다 BAT를 알게 됐습니다. 수준급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실력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던 차에 회사를 검색해보니 여러 채용사이트 내에서의 평가부터 브런치 글도 좋더군요. 당시 CEO 경영 지지율이 100%였어요. (웃음) 그래서 에이전시는 ‘BAT’만 지원했습니다. 좋은 조직문화를 가진 곳이라고 생각했고 새로운 업무경험을 여기서 해보면 좋겠다 싶었지요. 준규님과의 티타임을 경험하고 회사에 대한 좋은 확신이 생겼어요. 그 결과 AE로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전직 카피라이터,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김남훈 AE
남훈: 저는 디지털 에이전시 광고제작팀의 ‘카피라이터’로 첫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디지털캠페인 개발팀에서 근무했어요. 아이데이션이 메인인 업무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것만 해서는 제 성에 안 차더라고요. 연차가 쌓일 수록 여러가지를 시도하기에 위험 부담이 있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 같아서 지금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 브랜딩, 마케팅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해 AE, 제작팀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프로젝트 운영부터 데이터에 대한 이해까지 추후 다양한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려면 AE 업무에 집중할 기회를 갖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때가 AE를 해야겠다 라고 확신한 시점이고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비교적 제작-기획팀 간 구분이 뚜렷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구분이 무의미해진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만 봐도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걸 보면 이제는 멀티가 업무 트렌드가 된 듯한 느낌이 들죠. 그래서 AE 업무에 더욱 관심을 가졌어요.
기존의 경험에 원래 강점을 살려볼래요… 입사 이후 직무를 변경했다
이은지 아트디렉터
은지: 금속디자인을 전공해서 원래도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주로 쥬얼리, 가구 디자인을 했고 제품이 잘 팔릴 수 있을 만한 마케팅 기획 전략 등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었죠. 그래서 제 브랜드로 창업도 했는데 사회 경험을 더 쌓아야겠다 생각해서 마케팅AE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뷰티브랜드 론칭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브랜드 에셋 구축 단계에서 아트디렉터와 함께 일했는데,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러던 중 아트디렉터로 직무 변경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기존에 가진 강점을 살려 일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 같다고 하셔서 변경을 결정했어요. 만족스럽습니다.
업무영역을 바꾸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직무 변경에 따른 압박면접이 진행됐을 수도 있을 텐데요.
병아: 면접이 아닌 티타임으로 진행됐어요. 그래서 편히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제 업무 경험부터 팀을 이끈 방식에 높은 점수를 주시더라고요. 기존 경력이 있으니 잠재력도 있을 거고 업무 적응도 더 빨리 할 수 있을 거라 말씀하셨어요. 말씀대로 정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남훈: BAT에 온다면 본인의 강점이 어떻게 발휘될 것 같은지 설명해 달라더군요. 기존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무엇을 더 새롭게 할 수 있을지 말씀드렸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이전 직무는 현 직무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병아: 사고의 프로세스가 달라 결이 다를 뿐 전반적으로 기획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남훈: 이슈에 대응할 때 한결 수월한 것 같아요.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할 때가 종종 있는데, 다행히 제작팀으로 일할 때 경험한 전반적인 제작 프로세스 지식을 바탕으로 이슈의 규모 및 대처방식을 가늠할 수 있어서 여러가지로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은지: ‘전체를 보는 안목’이 생긴 것 같아요. AE는 프로젝트를 하나의 방향성으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콘텐츠의 결까지 신경을 쓰게 돼요. 비주얼과 디테일만 봐도 되는데 말이죠. 이미지 분위기와 전체적인 방향이 잘 맞는지 따져보는데, 그런 점이 이전 업무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그 외에도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통해 현재 여러 외주 업체와의 의사소통이 더욱 편해졌다는 점을 들고 싶어요.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게 연락 빈도수가 많지만 당시 쌓인 내공으로 훨씬 편하게 연락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들 말씀을 들어보니 시야가 넓어지고 전체적으로 장점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병아: 제가 대표로 답할게요. 필드를 변경한 것과 함께 BAT의 조직문화에 특히 만족합니다. 상호 존중이 바탕이 되어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며 수직적인 문화를 지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펠로우쉽이 잘 자리 잡힌 회사라고 생각해요. 일 외에 다른 스트레스가 없거나 아주 적은 게 좋아요. 모범답안인가요? (웃음)
이전 회사에 근무할 땐 상사와 종종 부딪쳤어요. 일반적인 회사이자 사회여서 생겨난 필연적인 갈등 때문에요. 개인적으로 바라던 조직문화는 있지만 기성기업은 그걸 갖추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를 많이 반영한 회사가 BAT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소회를 말씀해주세요.
병아: 입사하자마자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젝트 서포트를 했어요. 이를 경험하면서 내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높였던 것 같아요.
물론 이 영역에 대한 적응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던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동료들 덕분에 그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었어요. 솔직히 텃세를 부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것 없이 소셜 계정 운영부터 잘 모를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심성의껏 알려주셨어요. 각자 맡은 직무를 떠나 심적으로 받아주신 점이 지금도 감사합니다.
남훈: 사내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 사용’을 제외하면 일주일 내에 적응했어요. (웃음) 메일 커뮤니케이션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슬랙의 극도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초반엔 낯설 것 같아요. 이모티콘으로 반응해주는 것도 부끄럽고요. 둘의 소소한 대화라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지금은 적응해서 잘 쓰고 있고 말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은지: 만족해요. 사실 아트디렉터가 되면 AE만큼 기획업무가 많지 않지는 않을지 등 업무 범위와 경험이 좁아질까봐 내심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BAT에서 경험 중인 아트디렉팅 업무는 AE와 함께 기획도 하고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같이 운영하는 게 특징이에요. 전 이게 잘 맞고 좋아요. 성취감도 크고요.
BAT에서 경험했던 인상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병아: 최근 제가 맡아서 운영했던 청소연구소 TV캠페인이 공개됐어요. 아시다시피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죠. 크리에이티브 팀이 있었기에 온전히 잘 끝낼 수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ATL, BTL 모두를 아우르며 즐겁게 프로젝트를 맡아 운영해보고 싶어요.
남훈: 삼성생명 IMC 프로젝트가 인상 깊네요. 캠페인 의도부터 본격적인 운영까지 통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AE로서 더욱 성장한 계기라고 자평해요.
물론 지금도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BAT에서 다룰 수 있는 프로젝트 범위도 넓고 다양하잖아요. 퍼포먼스, 영상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등 다양한 그룹원이 함께 하지요. 이분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은지: 현재 롯데월드타워몰 웹진 GEEP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매우 만족해요. 앞서 설명한 모든 것 때문에요. 그만큼 일치된 방향성으로 나아가는 팀원과의 합도 중요한 것 같아요. 향후에도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직무 변경을 고민중인 분들께, BAT에 오신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은지: 직무보단 일의 책임감이 중요한 곳이에요. BAT는 구성원 간 책임감이 대단해요. 지금껏 유연하게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었던 건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금 이순간도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은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조직문화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테니 이러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남훈: 자유로우면서도 일 잘하는 회사로 알려지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구성원의 책임감’이 원동력이죠. 기업의 자유도가 보장되기 위해선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업무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을 가진 분들 환영합니다.
병아: 스스로의 성장 의지가 중요합니다. AE일수록 본인의 업무범위를 스스로 정해 팀원을 돕는 마음이 없으면 잘 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개인의 성과 발전에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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