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을 보니 가을이 왔다.
눈이 아플 만큼 파란 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처럼 흩어져있다.
쨍쨍하고 시원한 낮.
깨끗한 남색 하늘에 아주 똥. 고란 달과 달무리
이젠 조리를 못 신을 만큼 발이 시린 밤이다.
퍼석한 스콘 같은 마음으로
오랜만에 매트에 올랐다.
비염으로 코가 콱 막혀 숨이 안 쉬어진다.
그래도 한번 시작해보자.
한 동작 한 동작
몸을 빠개고 펴고.
퍼석한 스콘이 스르르 으깨진다.
뭉쳤던 근육만큼 많이 뭉쳤던 마음
긴장감이 으깨지더니 가볍게 조각이 났다.
오래가진 않지만 숨도 다시 돌아온다.
근육의 피로감이 나아졌다.
몸의 열감이. 땀이 기분 좋다.
잘 살 것이다.
강해져야 한다.
역시
요가 밖에 없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