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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Sep 22. 2019

강해져야 한다

문득 하늘을 보니 가을이 왔다. 

눈이 아플 만큼 파란 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처럼 흩어져있다. 

쨍쨍하고 시원한 낮. 

깨끗한 남색 하늘에 아주 똥. 고란 달과 달무리

이젠 조리를 못 신을 만큼 발이 시린 밤이다. 


퍼석한 스콘 같은 마음으로

오랜만에 매트에 올랐다. 

비염으로 코가 콱 막혀 숨이 안 쉬어진다. 

그래도 한번 시작해보자. 

한 동작 한 동작

몸을 빠개고 펴고. 

퍼석한 스콘이 스르르 으깨진다. 

뭉쳤던 근육만큼 많이 뭉쳤던 마음

긴장감이 으깨지더니 가볍게 조각이 났다. 

오래가진 않지만 숨도 다시 돌아온다. 

근육의 피로감이 나아졌다. 

몸의 열감이. 땀이 기분 좋다. 



잘 살 것이다. 

강해져야 한다. 



역시

요가 밖에 없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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