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면서

by HhyunKn



나만의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묵은 어둠을 게워내기도
작은 빛무리를 키워내기도 하는
내 안이 정화되는 일

나만의 글에 욕심이 생긴다
인정의 욕구가 슬며시 고개 들어
먼저 인정받은 글들을 살핀다

숱한 것들을 헤쳐 올라온 글귀
작가의 당선소감
작품의 심사평까지
그들의 은유와 시대와 깊이가 담겨
하나의 세상이었다

나의 싱거운 글귀를 돌아본다
어쩌면 삶이 묻어 나오는구나
경직된 인생아
세상의 테두리를 풀어헤쳐
본연의 시선으로 담아내온 그런 삶
혹은 그렇기로 한 노력을

마주하고서야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삶을 담아내기도
원하는 삶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는

나를 겸허하게 하는 일

언젠가 나도 자유롭고 매혹적인
유려한 삶을 빚어
나만의 글로 담아내련다








불쑥 이곳에 연재를 시작한 지 두 달째인데요 몇 편 되지 않지만 제 안의 얘기를 담아낸 글에 애정과 욕심이 붙어갑니다. 좋은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신춘문예당선작들을 찾아 읽었습니다. 작품과 당선소감, 심사평까지 문장문장이 시의 한 구절이었고 그런 문장을 자아내기 위한 삶과 노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테두리를 해체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여 재조립하는 이 작업이 참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입장에서 까마득한 산꼭대기를 올려다 보고 주눅이 든 느낌도 있지만 제 안의 느낌을 엮어서 내놓는 재미에 먼저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수상작들에서 느꼈던 아름다움을 쫓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유려하고 다채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합니다.


모든 감상평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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